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소치올림픽 때와는 달리 한국선수들도 기량을 맘껏 뽐내주었고 스켈레톤, 스노우보드, 컬링 그리고 봅슬레이까지 미개척 영역에서 메달을 따내 감격스럽기까지 하다.
이 나라의 개개인은 너무나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두뇌도 명석하게 태어나고 역량도 출중하며 근면 성실은 말할 것도 없고 근성으로 말할 것 같으면 전 지구 최강이라고 감히 칭하고 싶다.
(단, 협회나 연맹으로 뭉치면 좀 정치적 이권싸움으로 얼룩져서 별로이지만 말이다.)
시작도 좋았고 진행도 좋았고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기도 훌륭했으며 뭐 다 좋았다.
하지만 말이다.
나는 네덜란드 하이네켄 파티에서 청동 상패로 이마에 상해를 입으신 그 분이 너무 걱정된다.
기쁜 마음으로 평창 올림픽을 관전하러 강원도로 향했을 것이고 한국에서도 인기 많은 스벤 크라머 등의 네덜란드 선수들을 보러 하이네켄 파티에 슬쩍 들렀을 것이다.
그런데 청동으로 만든 상패를 들고 있던 네덜란드 국대선수 세 명은 분명 손에서 손으로 넘겨주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을 향해 환호하는 관중을 향해 그 무거운 상패를 냅다 던졌다. 던지는 장면이 영상으로 찍혔기에 망정이지 그 영상마저 없었으면 피해자분은 몇 겹 더 억울한 상황이 되었을 것이다.
이해할 수 없는 태도이다.
건장한 네덜란드 국대 세 명이서도 들고 있기 힘들어 보이던 그 상패를 무방비 상태로 아래쪽에 있던 관중에게 냅다 던지다니 살인미수죄가 적용될만하다.
사고 당일과 다음날에 가해자 중 한 명인 스벤 크라머는 본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한국어로 된 사과문을 올렸고 개인적으로 찾아가서 사과를 하겠다고 했다. 우리가 생각한 상식대로 진행되어갔기에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았다.
그런데 상해를 입은 피해자분이 상해 사진과 더불어 피로 범벅이 된 티셔츠 사진 그리고 개인적인 사과 및 아무런 피해보상도 받지 못했다고 글을 올리면서 이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그리고 스벤 크라머는 본인이 올린 사과문을 인스타그램에서 삭제했다.
이건 아니지 않나?
피해자분의 상해사진을 본다면 그 누구도 소리를 지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직경 5cm, 깊이는 대략 5mm이상으로 보이는 심각한 상처가 이마에 났다. 잘못 맞았으면 바로 뇌진탕으로 사망까지 갔을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하지만 네덜란드 국대를 비롯해서 올림픽 위원회 등은 이 사건을 모르쇠하고 있다.
그러는 와중에도 피해자분은 자가부담금으로 치료를 받고 계시던데 그 어떤 언론사에서도 이 사건을 진지하게 다루지조차 않는다.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건장한 남성 세 명이서 들고 있던 그 무거운 상패를 밑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냥 던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던지면 일어날 일을 간과했던지 아니면 현장에 있었던 누군가의 증언대로 현장이 너무 시끄러워서 짜증이 나서 홧김에 그랬던지, 시합 컨디션 조절을 하느라고 빨리 선수촌으로 복귀하고 싶어서 그랬던지 그 어떤 이유로라도 면죄부를 얻을 수 없다.
지금 당장 해당 네덜란드 국대들 출국금지명령을 내려서 경찰조사를 받게한 후 어떻게든 피해자분에게 변상을 해줘야 한다. 직접올린 사과문까지 지우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가해자들을 보면 어물쩡 넘어가고 싶어하는 심리가 엿보인다.
다른 국민들에게는 모두가 함께 웃고 즐겼을 평창올림픽인데 피해자분은 떠올리기조차 싫을 정도로 끔찍하게 기억하실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신체의 상처와 더불어 마음의 상처까지 말끔하게 치료받고 보상받기만을 바랄 뿐이다.
-by Tizi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