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실력에 연재를 두개나 하고 있으니 생각 에세이를 쓸 시간도 능력도 부족이다. 그래도 머리가 쉬듯 글도 쉬도록 다른 주제의 편한 이야기도 하는 것이 좋겠다 싶다.
글 실력은 없지만, 내용이 있고 생각이 있는 글을 쓰면 누군가는 알아주겠지 하고 쉽게 생각했던 것은 아마도 다소는 큰 오산이었다. 그저 글을 쓰고 기다리는 것으로는 태평양에 떠다니는 플랑크톤과도 같은 존재인 내 글은 사실 물밖으로 얼굴 한번 비추어 보기 힘든 것이었으니까.
플랑크톤의 운명을 깨달았다해도 발버둥이라도 쳐봐야 했으니, 시간날때 마다 기웃거리며 이웃도 만들고 댓글도 달고 숫자0.01도 변하지 않는 - 누가 그랬던가... "그래도 읽었다는 표시는 되니까요..." - 비참한 보팅도 남발하고...
그렇게 부유하다가 우연히 오래된 골동품, 수집품 같은 것을 간략한 설명으로 소개하는 블로그에 들리게 되었다. 포스팅 사진의 카메라 낯이 익어 보니 옛날 어렸을적 우리집에 쓰던 카메라와 비슷해서 그저 반가운 마음에 "와... 옛날 우리집 카메라에요..." 하고 댓글을 달았는데...
블로그 주인장께서 전화번호를 주시며 주소를 문자로 보내면 카메라를 보내주겠다고 하셨다.
'이게 뭐지...? ' 하는 생각도 잠시 호기심에 문자로 주소를 남겼고, 더이상의 이야기가 없이 블로그 주인장께서는 그 카메라글을 삭제 하셨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하루정돈 머리속에 있다가, 별다른 이야기가 없어 헤프닝이라 생각하고 잊어 버렸는데, 그 카메라가 일주일 만에 사무실 책상에 도착했다.
바로 이것이다....!
너무 상태가 좋아 놀랐고, 이것을 그냥 보내 주셔서 놀랐다. 문자로 감사인사를 드렸으나 쿨하게 응답이 없으신 것도 그랬다. 여기서 굳이 그 스티미언을 밝히지 않는 것은 혹시라도 불편해 하시진 않을까 하는 우려인데... 최초의 카메라 글을 삭제하신 것으로 미루어 짐작한다.
사람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 좌절하고, 아주 사소한 것에서 힘을 얻는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플랑크톤의 삶이었는데... 정말 사소한 호의가 큰힘이 되어 조금쯤 즐거운 마음으로 글을 쓰는 여유가 생겼다.
그 후로 이상하게 따듯한 글을 달아주시는 단골 이웃도 생기고, 글을 요청 주시는 분도 생기고, 이벤트도 당첨이되고... 이웃도 늘었다.(어쩜 기분탓일 수도...^^)
좌절한 플랑크톤에게 희망을 주려는 잠행 고래 라도 만난 것일까...?
어쩌면 저 오래된 카메라는 행운의 부적이 된 것일까...?
그것이 무엇이든,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어주신 그분께 감사드리는 마음이고, 더불어 플랑크톤의 정착을 도와 고래를 꿈꾸게 만들어 주신 이웃분들께 감사드리는 마음이다.
이다음엔 저 카메라에 필름을 넣어 사진을 찍어 포스팅 해보려 한다. 또 아는가... 사진이 우리 이웃분들의 행운의 부적이 될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