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를 마무리 지으려다가 문득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아마 스팀잇을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질만한 생각일텐데...
사진을 정성들여 찍고, 잘 편집하고 고심해서 글을 쓴다. 실력엔 한계가 있으니 엄청나게 훌륭한 글일리는 없지만, 그래도 사진과 잘 어울리고 내용도 나쁘지 않고 정성이 담겨있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만한 글이다.
얼마안되긴 했지만 그래도 한달 너머 활동을 해서 자주 들러주시는 이웃분들도 있어서 꽤 응원도 받고 했다.
이 글이 나흘간 받은 보팅은 7$부근 이었다. 적은 보팅이라는 것이 아니다. 내 수준에 이만큼이라도 보팅해주신것 충분히 고마웠다. 게다가 보팅액수의 문제가 아니라 보팅갯수가 40개나 된다는 점이 더 기뻤다.
그런데도 급격히 자괴감에 빠져버렸다.
난 가급적 많은 글을 읽고 미약하지만 보팅하고 댓글달고 하는일을 많이하려 노력하는 편이다. 그래서 이런 저런 루트로 글을 많이 찾아 다니는데, 다니다 보면, 사진한장 글한줄 링크하나 누가 봐도 정성스럽지 않은 글을 발견한다. 하지만 이런 글에 삼십분 사이에 5~6개 보팅이 붙고 놀랍게도 금액은 쉽게 10~20$을 넘어간다.
정성스러운 글이 필요한가... ? 그냥 스팀 파워를 돈으로 지르면 되는 거 아닌가?
어떤 사람글에 보면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 누구누구 고래님의 성은을 입으려면 글을 몇자 써야 한다는둥... 언제 가서 댓글을 달아야 한다는 둥...
어짜피 스팀은 자본주의의 축소판이라 작은 사회처럼 개인 포스팅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나 같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본금이 적은 사람은 형편이 어려우니 아무래도 적은 벌이를 갖고 대신 영업적인 노력을 많이 해야하는 것은 맞을 것이다.
하지만, 노력만으로넘을 수 없는 신분의 벽같은 것이 존재하는가? 만일 그렇다면 스팀의 앞날은 어둡다 해야하지 않겠는가?
친목이 나쁘다 생각하진 않는다. 아마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모든 커뮤니티를 통틀어서 스팀잇이 가장 서로에게 친절한 커뮤니티일 것이다. 댓글들을 보면 모두들 응원하고 감탄하고, 좋은 글이라 칭찬 일색이다. 가공의 친절이 난무한다. 틀린말을 한다해도 누구도 고래에게 지적질 감히 할 수 없다. 그가 마음을 먹으면 당신을 단칼에 베어버릴 수도 있으니..., 사무라이가 활보하는 에도시대에 사는 것인가...
사실 어쩌면 내 갈등과 자괴감은 내가 좋아하는 내 이웃분들의 따듯한 격려의 말들이 '가공된 친절'일까 하는 두려움에 기인하는 지도 모른다.
나는 사실 스팀잇이 좋다. 내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고 내 이야기에 귀기울여주는 이웃들이 있는 것도 좋다. 또 그들과 소통하며 이야기하는 것도 물론 좋다. 그러면서 돈도 벌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런데 그렇게 잘 지내고 함께하면서 돈도 벌수 있는 방법이 결국은 돈으로 산 스팀파워라는 방법 밖에 없다면, 난 너무 불행할 것 같다. 너무 지칠것 같다.
노력해서 가치있는 글을 쓰면 인정받고, 그 노력으로도 성공할 수 있는 그런 스팀잇이 될 수 있을까? 아니 제발되면 좋겠다.
난... 어쩌면 세상 물정 모르는 바보라 헛된 이상을 이야기 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이 생각에 동의 하시는 분들은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