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기쁜 날이기도 하지만 마음 아픈 날이기도 하다. 15년 전에 첫 인연을 맺은 절친한 형님이 기꺼이 거액의 금액을 내게 투자해 준 날이라 기쁘고, 다른 한편으로는 내 의사를 관철시키다 보니 논쟁의 와중에서 마음 상한 분들때문에 가슴이 아프기도 하다. 서로 의도를 오해하고 있었던 부분이 큰 듯 하다. 헤어지는 게 아니라 함께 일하기로 했으니 시간이 결국 해결해주리라 생각한다.
올해의 소원을 쓴 지가 몇 일 안되었는데 일단 그 중 하나를 시작한다. 이제 한 달이란 짧은 준비기간이 남았고 함께 일할 멤버들을 섭외하는 일이 있다. 할 일이 많아졌으니 부지런히 움직여야겠다. 원래 성향이 이런건지 일에 파묻혀 있을 때가 참 좋다. 그리고 이제 일에 파묻힐 상황에 놓여 있다. 한편으론 부담도 있다. 그렇지만 나 스스로 노력하기에 달려 있으니 한 눈 팔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하고, 일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난 주식회사가 참 멋진 제도라고 생각한다. 직원도 회사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시스템이라서.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주주가 되어도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정도의 지분이 아니면 그저 종이조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물론 상장주식 정도의 주식은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주식회사를 만들어 운영할 때 나타나는 폐해가 그것이다. 내가 만들어보고자 하는 학원은 강사가 주인이 되는 학원이다. 강사는 열심히 일하지만 근로소득 외에는 없다. 학원사업이 자본이 크게 필요한 일이 아니라 누구든 시작할 수 있으나 90% 이상은 거의 연명에 가까울 정도의 운영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선뜻 자신있게 자기 학원을 할 수 없으니 강사로 일하다 나이 들면 갈 곳이 없어지는 안타까운 직업이 바로 학원강사다.
그래서 보통 거쳐가는 직업 중 하나가 학원강사이기도 하다. 전공이 아닌 이들도 가르칠 수 있고, 실제 전공자가 학원강사로 일하는 경우보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 것은 강사들을 주주로 모시고 그들의 근로소득 외에도 자본 투자에 따른 배당소득까지 주며 함께 성장하고, 노후대비까지 할 수 있는 그런 학원을 만들고자 한다. 물론 사교육의 비전은 바로 내년을 장담하기 힘들지만 다른 분야라고 해서 그리 다르다고는 할 수 없지 않은가. 그래서 그걸 만드는 첫 시도를 이번에 해본다. 그리고 나와 인연이 있는 이들에게는 언제라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을 생각이다. 이런 내 생각에 동의해주고 함께 투자에 나선 분들이 있어 올해의 꿈 중 하나를 비교적 빠르게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기업은 이윤을 내야 하고, 성장을 해야 한다. 경쟁력이 있어야 하고. 소규모 학원이라도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남기 위해 물밑경쟁이 아주 치열하다. 다른 한편으론 아주 단순한 사업이기도 하다. 강의 잘하면 그만이다. 강의 잘해서 성적 잘 나오게 만드는 강사가 있는 학원들은 성장을 한다. 문제는 그런 강사들을 하나로 묶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내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짬밥이 있고 자기실력에 대한 믿음이 있는 이들은 창업을 한다. 여러 사람들이 함께 뭉쳐서 일할 때 발휘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사실 굉장한데, 그걸 아우르는 구조를 만드는 게 쉽지가 않다. 이제부터 그걸 만들려고 한다.
오늘 일기는 학원얘기만 쓴 것 같다. 아마 당분간 그러지 않을까 싶다. 온통 생각이 거기에 몰입되어 있으니 낭만적이고 철학적인 생각들은 잠시 물러나 있는 듯 하다. 그러나 그 성향이 어디가랴. 결국 이렇게 열심히 사는 이유를 돌이켜 보면 이전에 스스로 얘기했듯 나와 함께 살아가는 이들이 서로 행복할 수 있도록 작은 규모의 학원에서부터 뭔가 만들어볼 수 없을까라는 고민이 그 시작이다. 아, 이렇게 어렵게 글 쓰면 다크님한테 욕먹는데. ㅋㅋ
여하튼 오늘은 말끔하게 문제를 정리하고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움직이는 첫 날이다. 1월의 마지막 날이기도 하고, 새롭게 2월의 시작을 준비해야 하는 날이기도 하다. 취침시간을 조금 조정해야 할 듯 하다. 조금 더 일찍 자고 조금 더 일찍 일어나야 부지런히 벌여 놓은 일들을 감당할 수 있을 듯 하다. 이제 겨우 화요일인데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만큼 치열한 하루를 이틀씩 보낸 듯 하다.
내일은 내게 휴일이나 마찬가지인 하루였는데, 이제 그럴 여유가 별로 없다. 주말까지 열심히 뛰고 토요일 밤의 밋업 때 편안하고 아늑한 맘으로 벗들을 만나러 가야겠다. 내일 하루도 또 열심히 살자는 마음으로 이 구호를 외치고 자야겠다.
가즈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