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하락이 더 큰 상승을 위한 지지선 다지기라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막상 마이너스를 보는 건 편치가 않다.
당장 내가 가진 돈의 가치가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오후가 되어서야 비트의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아직은 그 상승이 미비하기 때문에 조정이 끝났다고 말하기는 어색하다.
전체적으로 봐도 아직은 횡보에 가깝다.
요즘 코인에 투자하면서 기다림에 대한 강요를 받고 있다.
보통 저점이라고 생각하고 들어간 코인은 언제나 날 비웃으며 아래로 향한다.
함께 투자 중인 지인의 말에 따르면 코인은 물려야 제맛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정말 저점을 잡는 건 어려운 모양이다.
보통 물린 코인은 매수 단가보다 낮은 가격에 추가 매수를 하며 매수 단가를 낮춘다.
그리고 빠져나올 기회를 노린다.
하락일 때도 보통은 바로 떨어지지 않고 반등과 하락을 반복하기 때문에 원금을 지키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중 하나다.
물론 반등 없이 그대로 떨어져 내리기도 하기에 더 큰 돈이 묶이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하지만 기본적인 내 투자 방법은 분할 매수다.
이 방법에도 많은 단점이 존재한다.
그중 하나가 추가 매수를 하기 애매한 경우다.
요즘 내가 겪는 바로 지금 같은 경우다.
투자한 코인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대략- 3% 남짓에서 계속 유지되고 있다.
조금만 오르면 본전을 찾고 나올 수도 있는데 그 간격이 아슬아슬하게 미치지 못한다.
수치가 좀 크다면 손절매를 하거나 물을 타거나 포기를 할 텐데 자꾸 눈앞에서 아른거리며 나를 괴롭힌다.
내가 기다림을 강요당하고 있다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다.
대충 원금에 빠져나오기 위해 매도를 걸어 놓을 경우 나중에 확인해 보면 내가 설정한 가격 근처까지 왔다가 도망을 친다.
매도를 걸지 않은 경우는 내가 미처 확인하지 못하는 시간에 원금 회수는 물론 수익까지 가능한 가격까지 올라갔다 내려간다.
물론 난 확인하지 못한 상태였기에 그 귀중한 타이밍을 놓친다.
알람이라는 좋은 기능이 있긴 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알람도 설정해 놓지 않은 경우가 많다.
좋은 타이밍을 놓쳤기에 내가 확인한 시점에는 또 아슬아슬하게 원금에서 모자란다.
남은 건 차트의 기록뿐이다.
확인하는 지금은 2% 이내로 좁혀졌다.
벌써 며칠째 이 모양인지 인제 그만 빠져나가고 싶다.
아마 이번에 빠져나가면 당분간 이 코인은 쳐다도 안 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