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빠 죽겠는데 사소한 걸로 트집 잡는 상사, (그럼 네가 하던가!) 일이 넘쳐나는데 나몰라라 일찍 퇴근하는 부하직원(동작 그만), 눈치 없게 시도 때도 없이 밥 같이 먹자고 하는 상사(혼밥도 유행인데..) ...왜 그럴까? 그래도 괜찮을까? 부장, 과장, 대리가 서로의 계급장을 떼고 속 시원하게 그동안 미처 묻지 못했던 질문을 쏜다!
김부장이 대리와 과장에게 묻는다. 상사가 밥 먹자고 하는 게 불편한가?
"내가 아는 어떤 대리는, 상사가 영화도 같이 보자그러고…밥도 항상 같이 먹자고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나도 아랫사람한테 밥 먹자고 할 때 가끔 눈치가 보이거든요. 한번 물어볼께요. 대리, 과장님. 부장이 같이 밥 먹자고 하면 싫은가요?" - 김부장
"음... 밥을 먹으러 가서 하는 얘기가 중요한 것 같아요.
일 얘기를 하는 게 싫어요. 할 일 얘기를 밥 먹으러까지 가서 하시는 게 싫죠.
하지만 가끔 좋은 상사분들과 밥 먹는 건 좋아요. 얼굴보기 힘든 상사들... 밥 먹으면서 내가 하고 싶은 얘기 하면 좋지요. 잘 들어주는 상사, 경청하는 상사분들과 밥 먹는 건 좋은 것 같아요." - 문대리
"근데 저는 차라리 상사분이 일 얘기를 묻는 게 나은 것 같아요. 괜히 이상한 사생활 묻는 것 보다... 남자친구는 있니, 등등. 사적인 질문을 하시면 오히려 많이 불편하거든요." - 이과장
대리가 과장에게 묻는다. 바빠 죽겠는데 굉장히 사소한 것 갖고 지적하시는데, 대체 왜 그러시는지?
"과장님한테 결재를 요청했는데, 내용도 아니고 줄 안 맞췄다고 빨간펜 체크하시고, 폰트가 틀렸다고 지적하시고... 안 그래도 일이 많은데 이런 사소한 거에서 빠구 맞으면 정말 힘들어요. 과장님들 왜 그러시는지?" - 문대리
"상상해봐요. 나는 어차피 이걸 또 윗사람에게 보고해야 하는데. 위에서 '넌 과장인데 이런 걸 보지도 않고 싸인하냐'..라고 지적이 내려올 수 있잖아요? 중간에서 거를 수 있는 건 걸러 줘야 한다는 책임 때문에 나도 어쩔 수가 없어요." - 이과장
"나는 그냥 그런 잘못이 보이면 내가 컴퓨터에서 직접 고칩니다. 파워포인트 같은 거는.
아주 이상한 것 아니면 그냥 수정을 안 하는 편이에요. 아랫사람들이 잘 해 왔는데 내가 굳이 손을 대는 게 맞나? 하는 생각도 있고.
참, 이건 내 가치관인데, 아랫사람을 믿어주는 만큼 그 사람이 성장한다고 생각하거든요." - 김부장
김부장이 다시 대리에게 묻는다. 내가 일찍 퇴근하는 게 좋니?
"나는 사실 저녁이 되면 주로 일찍 꺼져주는 편인데. 부하직원들 불편할까봐. 근데 가끔 얘네들이 너무 열심히 하고 있는 걸 보면 내가 꺼져주는 게 맞는지... 무책임하게 일찍 퇴근하는 건 아닌지 고민이 될 때가 있네요. 상사가 일찍 사라져주는 게 좋은가요?" - 김부장
"어떤 상사인지에 따라 달라요. 일 잘하는 상사는 당연히 계셔주시면 좋고. 뭐 물어볼 수도 있구요. 하지만 일 못하는 상사는(웃음) 일찍 사라져 주시는 게... 훨씬 도움이 되요. 내가 듣고 싶은 음악 틀어 놓고 편하게 작업 하고." - 문대리
과연 좋은 상사란 존재하는가
"타 부서에서는 천사인데, 우리 부서에서만 악마인 그런 상사분들이 있어요.
각 부서 간에 그레이 존이 존재하거든요. 어떤 부서에 할당되도 애매한...
그런데 우리 부장님이 다른 부서 가서 '내가 다 할께! 하고 와서... 우리한테 전부 뿌리는 거죠.ㅜㅜ 그럴 땐 정말 미워요." - 이과장
그밖에 여러 가지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대리와 사원들은 일이 많을 때도 왜 그리 일찍 퇴근하려 할까? 부하직원들에게 이런 것 까지 지적하는 게 좋을까? 등등..소소해 보이지만 직장에서는 너무나 자주 부딪히는 고민들. 부장, 과장, 대리가 서로의 계급장을 떼고 속 시원하게 그동안 물어보고 싶었던 것을 물어보았습니다. 의외로 너무 단순한 이유이지만 서로 물어보지 못하고 눈치만 볼 수 밖에 없었던 문제들 때문에 오해가 쌓여 있었던 건지도 모릅니다.
어떨 땐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장벽을 허무는 해결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 언니들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깨달은 건, 상사든 부하직원이든, 사실은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었다는 것입니다. :)
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 다음화를 기대해주세요. 직장에서의 고민,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 좋은 주제 있으면 알려주세요. unsljo@gmail.com으로, 그리고 댓글로 주저 말고,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