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축구 공을 만져보니
옛날 생각이 났다.
예전 사내축구 게임을 하기 전에
우리는 매우 장시간 연습을 했는데,
장시간 연습이라기 보다는
매일 점심시간에 모여서 연습을 했다.
나는 사실 축구에 1도 관심이 없었는데
진짜 죽도록 열심히 했다.
내 생각에 그런 경쟁스포츠는 성과랑 연결된다고 생각했고
나는 죽을 힘을 다해서 축구를 했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었다.
마치 원래가 트로피의 주인이었던 것처럼.
그런데 우리팀은 사실상 최약체 팀으로써
어떤 팀도 우리 팀을 경계하지 않았다.
예선이라도 통과할 수 있겠나 하는 말을
제일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어느날 우연히 연구원장님 방에 들어가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낡은 사진 하나를 보여주셨다.
우리 회사가 초창기 당시 그러니깐 20~30년쯤 전의 연구원 우승사진이었다.
마지막에는 축구 우승을 하고 은퇴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아주 찌끄러기 포지션이었지만,
같은 짐승답게 원장님의 꿈에 감응을 했고,
그날 이후 더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다.
하루, 이틀, 매일 축구를 하다가보니
어느 순간 상당한 스피드를 낼 수 있게 되었고
내 힘을 제대로 쓸 수 있게 되었다.
우승 후보 팀을 하나둘 꺾고
결국 결승전을 치르게 되었다.
마지막 결승팀은 강력한 우승후보 팀이었다.
나는 감독이 후반전에 교체를 했다.
연구원장님은 내가 빠지는 것이 아깝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감각적으로 내가 빠져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냥 웃으면서 팀에서 빠졌다.
그리고 정말 신기하게도
우리 팀은 정말 무시무시한 집중력을 보이면서
2:1로 이겼다.
지금 생각해보면 신기루 같은 순간,
신기루 같은 열정과 힘이었다.
그런데 다시... 아니
훨씬 더 큰 열정과 힘이 생겨나는 듯 하다.
이번에는 더큰 무대에서
세계의 강적들을 꺾어보리라. ㅎㅎㅎㅎ
매일매일 조금씩 늘려나가야겠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