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지나가는 길에 안면이 있는 동호회 회원님들을 만났습니다. 세 분이서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는데, 그 중 한분이 저를 보시고는 "아이고~ 명의님 오셨네 명의님!" 이라며 따불따봉을 시전하셨습니다.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하니깐,
"저 수술받고 어제 퇴원했습니다."
"아, 어디 편찮으셨어요?"
"아니 저번에 담낭에 돌 있는거 같다고 병원가보라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병원 갔더니 왠걸 이~따만한 돌이 있어서 그 담날 바로 수술했어요~~."
그제야 2주전 일이 생각났습니다.
그 분이 지나가는 길에 우연히 뵈었는데 잠깐 물어볼게 있다고 하셨습니다. 최근 들어서 속이 더부룩하고 밥먹고 나면 윗배가 자꾸 아프다는 겁니다. 소화제를 먹어봣는데, 괜찮아졌다가 또 좀 아팠다가 왔다갔다 한다고도 했습니다.
몇가지 더 여쭤보고, 배도 만져보았는데 Murphy sign은 없었지만 아무래도 전형적인 담석에 의한 증상 같았습니다.
"글쎄요. 단순한 소화불량일 수도 있긴 한데, 말씀 들어보면 담석이 있을 때 보통 이런 증상이 나타나긴 해요.
간 밑에 쓸개라는 놈이 있는데 소화액을 저장해놨다가 밥 먹고나면 쫙 짜줘서 음식이랑 소화액이랑 섞이게 하거든요. 근데 요놈이 돌을 가지고 있으면 성가시게 입구를 막았다 비켰다 하니깐 한번씩 통증이 와요ㅡ"
"흠, 돌이요? 그럼 우째야 되요??"
"우루사 있으시면 좀 드시다가 시간날 때 외과에 한번 가보세요. 초음파 같은 검사 해보고 진짜 돌 있으면 수술 받으시는게 좋아요."
그러고는 그냥 알겠다고 하시고 각자 갈 길로 헤어졌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제 우려가 맞아서, 그 길로 무사히 수술받고 전날 퇴원하셨다고 합니다.
"고생많으셨어요. ㅋㅋ"
"근데 이게 배수술했는데 어깨는 왜 이렇게 아픈겁니까?"
"아, 그게 복강경 수술하고나면 배에 수술할때 들어간 가스가 좀 남아있는데 그게 횡경막을 자극해서 그런거에요, 신경이 서로 연관되어 있거든요. 가스 흡수되면 좋아지니깐 너무 걱정마세요 ㅋㅋ"
"그렇구나. 아직 많이 아픈데 빨리 퇴원하라고 해서 힘들었어요ㅠ 암튼 선생님이 말씀 안해주셨으면 계속 소화제나 사먹고 있었을꺼에요. 정말 감사해요"
제가 별로 해드린건 없는데 그래도 저 덕분에 잘 치료받았다는 말을 들으니 저도 그냥 기분이 좋아지고 뿌듯했습니다.
전 코인 초보지만, 마치 제가 사놓은 잡코인의 투더문을 예측한, 뭐 그런 것보다 더 기분이 좋았네요.
벌써 올해도 마지막입니다.
스팀잇에서 IT관련 글이나 암호화폐 관련 글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지만, 저는 '줄 수 있는게 이 노래의학정보 밖에 없다' 여서 내년에도 제가 드릴 수 있는 걸로 쭉 노력해 보겠습니다.
자랑글이.. 좀 길었나요? ^^;;;;;ㅋㅋ
죄송한 마음에 덕담 크게 한마디
"내년에도 모두 건강한 한 해 되세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