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의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를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 오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번 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회사의 비즈니스모델 변화는 굉장히 강력한 주가의 상승을 동반하기 때문에 항상 눈여겨봐야 합니다.
지난 글: EPS Growth가 상승하면 PER Premium이 붙어야 하나?
최근 몇 년간 CJ CGV의 주가가 부진했던 것은 제가 볼땐 두 가지 인데요, 우선 국내 영화관 사업이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성장시장으로 봤었던 중국시장 박스오피스의 성장률 하락 및 경쟁 심화입니다.
혹시, 우리나라 인당 평균 영화관람수를 아시나요? 연간 우리나라 사람들은 영화를 약 4.2회 수준으로 세계 1위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세계에서 가장 영화를 많이 보는 분들이 많지만, 영화관사업자 입장에서 보면 국내 영화 시장은 이미 포화 되었다는 뜻이 됩니다. 또한, 작년부터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인건비로 인한 국내 사업의 영업이익률 저하입니다. CJ CGV 극장에 가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미소지기를 보셨을 겁니다. 최저임금의 가파른 인상에 따른 CJ CGV의 인건비용 증가 우려도 컸습니다.
중국에서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중국 내에서도 최저임금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사이트 경쟁에 따른 임차 부담도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CJ CGV는 이 두 영향에 따라 적극적인 해외 진출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부진했었습니다.
최근 들어 제가 주목하는 두 가지 변화는 하나는 Joeuhw님께서 아주 자세하게 분석해주신 '무비패스'의 등장과 VR 영화의 개봉입니다.
우선 너무 정리가 잘 되어있는 글이라 '무비패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무비패스의 비즈니스모델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드리자면 일종의 구독형 서비스인데, 월 9.95달러를 지불하면 매일 한편씩 영화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저는 이 비즈니스모델에 대해 무릎을 '탁' 쳤습니다. 우리나라의 연간 평균 좌석점유율은 매체 보도에 따르면 30%수준입니다. 그나마 주말에는 만석이지만, 평일 같은 경우 좌석점유율이 10%에도 못 미치는 영화관이 허다하다는 뜻입니다.
영화관 사업은 일종의 장치산업입니다. 즉, 점유율을 높여 고정비를 메꾸는 수준 이상의 매출을 창출한다면 영업이익의 레버리지 효과가 매우 뛰어남을 뜻합니다. 이는 항공사가 비행기의 빈 좌석을 떨이 해서라도 채우려고 하는 이유와 같습니다 (물론 최근엔 항공 비즈니스가 호황이라 이런 표가 별로 없겠지만요)
무비패스와 같은 서비스가 우리나라에서 유행한다면, 좌석점유율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영화관이 감가상각이 많이 될 것도 없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앉는다고 해서 의자가 금방 못쓰게 될 것은 아니니까요. 영화관 업체들이 조조할인을 하는 이유도 이 점유율을 채우기 위한 고육지책입니다. 근데 이런 부분을 무비패스와 같은 사업자가 채워준다면 금상첨화가 아닐수 없습니다.
두 번째 부분은 VR영화가 출시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아래 화면을 봐주세요. 어떠신가요? 제가 영화속으로 뛰어들어가 360도 화면을 보면서 영화를 즐긴다면 어떠실까요?
네 맞습니다. 어지러우실 거에요. (저는 CJ CGV를 매수하라고 독촉하거나 희망 고문을 하기 위해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님을 밝힙니다)
어지럽습니다. 마치 예전 영화 아바타가 처음 나와서 안경 쓰고 보면서 느꼈던 그것처럼 말입니다. VR 헤드기어를 착용해본 사람 입장에서 계속 두리번두리번하면 어지럽습니다. 그래서 흥미를 느끼지 못하신 분도 있으실 겁니다. 다만, 저는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싶습니다.
영화관사업자 입장에서 영화관 매출을 늘리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P와 Q를 늘리면 됩니다. 여기서 P는 Price의 약자고, Q는 Quantity의 약자입니다. 즉, 더욱 많은 분이 오셔서 보면 되고, 더욱 높은 가격에 티켓을 팔면 자연스럽게 영화관사업자의 매출은 증가합니다. Q는 무비패스와 같은 서비스로 인해 증가할 가능성이 커졌고, P는 티켓가격인데 이 부분은 굉장히 민감합니다.
생각해보세요, 영화관 입장료가 현재 1만원에서 2만원으로 오른다면 어떠실 것 같으세요? 저라면 집에서 VOD로 시청하겠습니다. 근데 이 티켓 가격을 VR 영화를 통해 올릴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제가 위에 붙여 놓은 그림은 국내 최초 극장형 VR 영화인 '나인 데이즈'의 한 장면입니다.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굉장히 민첩하기 때문에 앞으로 꽤 많은 VR 영화를 만나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영화관사업자는요? 맞습니다. VR 헤드기어 등을 제공하고 더욱더 높은 푯값을 요구할 것입니다. 영화관 1~2개 정도를 개조해 VR 영화 전문관 등으로 개장해 전체적인 티켓의 평균가격 (ATP)를 높이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위 두 요인이 제가 주목하고 있는 영화관사업의 변화입니다.
만약 이 두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CJ CGV를 비롯한 영화관 사업자에게 부여되고 있는 벨류에이션 프리미엄과 EPS Growth가 모두 상승할 수 있는 상황이 연출 될 것입니다. 이제 시작단계입니다.
이쪽 분야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VR영화의 흥행도나 무비패스와 같은 서비스가 우리나라에서 안착하고 있는지 꼼꼼히 체크 하시면 되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그날까지, 저는 열심히 (?) 글을 쓰겠습니다.
이 글을 보는 모든 분 오늘도 즐겁고 뜻깊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PS 1. 비단 CJ CGV뿐 아니라 롯데나 제이콘텐트리, NEW도 영화관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PS 2. 모든 투자는 본인의 선택입니다. 제가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매수 하시라는 뜻이 아니라 같이 공부해 보자는 취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