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는 스팀잇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 운영 모델을 모색하기 위해 심도 있는 연구와 다양한 실험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스팀잇은 언론 미디어가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SMT가 가동하면 그동안 '이상향'으로만 생각해왔던 '기업광고에 의존하지 않고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언론'이 가능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이같은 입장은 위키트리가 스팀잇 운영을 시작하면서 공개했던 입장문에서도 밝힌 바 있습니다.
최근 위키트리는 스팀잇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보팅봇(Voting Bot)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스팀잇의 대세글(Trending)은 영어권 포스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세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영어 포스팅들을 살펴보면 그 댓글에 거의 예외없이 보팅봇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들 대세글에는 이런 댓글이 발견됩니다.
그렇다면 한글로 된 포스팅도 굳이 kr 태그로 한정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대세글 상위권에 들어갈 수 있는 것 아닌가? 자존심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좋은 콘텐츠라면 당연히 대세글 상위권에 올려놓고 더 많은 독자들에게 보여드리고 동시에 더 많은 독자들로부터 평가를 받는 게 당연한 일입니다. 할 수만 있다면 말입니다. 포스팅이 한글로 돼 있다고 대세글에 올라갈 수 없다니요? 그건 아닙니다. '보팅봇을 이용한 퍼블리싱'으로 가능한 일입니다.
위키트리는 다양한 보팅봇을 테스트했습니다. 물론 보팅봇을 적용할 포스팅은 신중하게 선정했습니다. 위키트리 콘텐츠 가운데 수많은 스팀잇 독자들에게 자신있게 보여드릴 수 있는 '좋은 기사'를 골랐습니다. 핵심은 콘텐츠에 대한 사용자들의 평가와 반응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현재 스팀잇에서 가동하고 있는 보팅봇 가운데 가장 많이 쓰이는 20여개의 유력 보팅봇을 선별했습니다. 보팅 금액이나 방법, 시각 등 다양한 실험을 시도했습니다.
놀랍게도 보팅봇은 대부분의 경우 이익을 가져다 주지 않습니다.
보팅봇에 송금할 때는 SBD로 보내는데, 포스팅에 표시되는 보상은 STU로 나타납니다. 그 착시 때문에 많은 이익을 낸 것으로 잘못 알게 됩니다. 위키트리도 처음에는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보팅봇이 100% 정도의 이익을 가져다 주는 것으로 알고 깜짝 놀랐었습니다.
보팅봇은 옥션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보팅 시각 직전까지 모인 SBD의 총액이 보팅봇이 보팅할 수 있는 스팀파워를 상회하게 됩니다. 게다가 보팅이 끝난 뒤 큐레이션 보상액까지 빠져나가면 막상 보팅봇 이용자들은 1~2%, 많게는 10%까지 손실을 보게 됩니다. 셀프 보팅을 하지 않은 경우 손실 금액은 더 커졌습니다.
운좋게 입찰(bidding) 총액이 보팅봇의 스팀파워에 못미치는 경우 이익을 볼 수 있지만 이런 사례는 거의 만날 수 없었습니다. 보팅 라운드 시작 직전에 대부분 가득 차거나 넘치기 일쑤였습니다.
다만, 콘텐츠 내용에 따라 보팅봇 덕분에 더 많은 독자들에게 확산되면서 독자들이 업보트를 해주면 보상이 발생했습니다. 이 덕분에 미미하게나마 이익이 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물론 스팀잇 사용자 숫자가 많아지면 장차 이 부분에서 수익이 상당히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좋은 콘텐츠' '자신 있는 콘텐츠'인 경우에만 보팅봇에 걸어서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보팅봇이 스팀잇 생태계에서 중요하고 의미있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보팅봇은 포스팅 프로모션을 위해 투입한 돈을 대부분 다시 돌려주는 선순환 기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다른 SNS 플랫폼들도 모두 프로모션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돈을 지불하면 그 포스팅을 그 금액에 상당하는 범위만큼 노출시켜줍니다. 포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광고비를 지불하면 그만큼 더 많이 보여줍니다. 하지만 지불된 금액은 온전히 페이스북이나 포털 몫이 됩니다.
스팀잇은 달랐습니다. 보팅봇에 송금하면 그 금액이 다시 사용자에게 보상으로 돌아옵니다.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대부분의 경우 약간의 손실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90% 이상 다시 돌아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포스팅은 그만큼 더 노출이 됩니다. 프로모션은 이뤄졌지만 프로모션 비용은 다시 환급되는 셈입니다.
여기에다 만일 그 포스팅의 내용이 사용자들 사이에 좋은 평가를 받으면 오히려 이익이 발생합니다. 이런 프로모션 생태계는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놀라운 순환구조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 순환구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연구해야 합니다.
누구든지 이 구조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쓴 포스팅이 지금 당장은 내 계정의 확산력이 낮아 많은 사람에게 보여줄 수 없지만, 내 포스팅에 자신이 있으면 누구나 보팅봇을 이용해 확산시킬 수 있습니다.
돈을 벌 수도 있고 잃을 수도 있습니다. 좋은 글이면 약간의 이익을 낼 수 있습니다. 보팅봇을 이용하려면 스팀달러를 투입해야 합니다. 이같은 수요가 많아지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 스팀잇 커뮤니티에 점점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되고, 좋은 콘텐츠가 점점 더 많이 적극적으로 게시되게 됩니다.
그렇다면 거대자본이 스팀잇에 들어와 대규모 자금으로 보팅을 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건 불가능합니다. 보팅봇마다 보팅을 할 수 있는 스팀파워는 한정돼 있습니다. 또한 보팅봇들은 최대 입찰 상한선을 정합니다. 거기에 여러 사용자들이 입찰을 하면서 한 사용자가 보팅 할 수 있는 상한선은 점점 낮아집니다. 보팅봇마다 보팅시각이 가까워짐에따라 최대 입찰금액이 줄어들어 0에 수렴합니다. 큰 손이 제멋대로 보팅을 조작할 염려는 아예 없는 생태계입니다.
보팅봇을 활용하는 것은 '어뷰징'이 아닙니다.
자신의 포스팅이 '좋은 콘텐츠'이고 '자신있는 콘텐츠'라고 생각되면 적극적으로 확산하는 '퍼블리싱' 방법입니다. 그만큼의 투자가 있어야 하고, 댓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물론 정말 좋은 콘텐츠로 평가를 받으면 수익도 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큰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200SBD 정도를 투입하면 지금 당장 대세글 상위권에 올릴 수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자금을 들고 들어와봐야 집어넣을 곳이 없습니다. 수많은 사용자들이 몇 십 SBD 정도의 입찰로 '좋은 콘텐츠'를 들이밀 수 있는 재미있는 생태계입니다.
보팅봇이 '어뷰징'일 수 없는 장치는 또 있습니다.
많은 보팅봇은 보팅한 포스팅에 스스로 댓글을 달아 보팅봇이 참여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공지합니다. 독자들의 판단을 돕기 위한 것입니다.
보팅봇에 따라서는 댓글을 달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는 여지없이 이 나타납니다. 스팀잇이 오픈소스 생태계이기 때문에 만들어진 '써드 파티' 덕분입니다. 그 포스팅에 어떤 보팅봇이 보팅을 해서 얼마의 보상을 발생시켰는지 낱낱이 밝힌 댓글을 달아놓습니다. 마치 인터넷 상에 같은 내용의 포스팅이 발견되는 경우 여지없이 댓글을 달아 그 사실을 알리는
와 같습니다. 보팅봇으로 '어뷰징'을 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보팅봇은 누구든지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적극적인 포스팅'입니다.
스팀잇 생태계에서 보팅봇은 매우 중요한 순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은 보다 적극적으로 보팅봇을 유효하게 활용할 방법을 찾고, 또 보팅봇을 이용한 콘텐츠 운용전략을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영어권 콘텐츠와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전략을 짜고 또 실행해야 할 때입니다.
- 소셜 네트워크 뉴스 서비스 '위키트리' 공식 계정입니다.
- 이 포스팅은 최근 위키트리의 보팅봇 이용에 대해 일부 스팀잇 kr 이용자 분들께서 의문을 제기하신 데 대해 그동안 위키트리의 보팅봇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지금까지의 입장을 전해드리기 위해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