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nti 님이 주최하신 추억 이벤트에 참여합니다.
내가 가진 값진 기억 중 가장 멋진 추억은 무엇인가, 생각했습니다.
“따뜻한 추억” 이 가장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추억은 과거를 회상했을 때 기분이 좋아야 추억인데, 그 추억은 분명 따뜻할테니까요.
저에게 있어서 가장 따뜻한 추억은 역시 친구인 것 같습니다.
저의 가장 오랜 친구 A양과의 추억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A양과 저는 같은 동네에서 10년 이상 살았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같은 학교에 진학했지만 친구가 되었을 땐 중학교 3학년때였습니다. 야속하게도, 그 전엔 같은 반이 되어 본 적이 단 한번도 없었거든요.
어쨌든, 친구가 된 A양과 저는 비슷한 점이 꽤 많았습니다.
정이 많아 상처를 잘 받고, 또 내 분야에 있어서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것도 닮았었죠.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에게 더 기대게 되고, 의지하게 되는 소중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A양과 저는 주고받던 게 있었는데요. A양과 저의 추억의 주인공은 바로.. 편지입니다.
아날로그한 손편지는 왠지 모를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그때 당시를 추억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편지들 중 3개정도만 공개할까 싶어요. 저와 A양의 실명은 가리고 올리겠습니다.^^
1. 2015년의 끝자락, 18살 너와 나
A양과 저는 고등학교 2학년때 또래상담이라는 교내&교외 활동을 했습니다. 내가 내담자가 되어 상대방을 위로하는 방법을 배우는 수업과 실습을 가졌었죠.
친구와 저 모두 상담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지원했었고, 그게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A양은 장문의 인사를 끝마치면서 다음 년도의 응원을 잊지 않았어요. 늘 고마울 따름이었죠.
2. 고3 초반, 힘들어 하는 나를 위로해준 편지
많이 부족한 나를 응원해준 A양이었어요. 편지를 읽어보면 알 수 있겠지만, 당시 제 목표는 중대 광홍과였습니다만.. 지금은 전혀 다른 학교에 전혀 다른 과를 지원하여 왔습니다. ^^;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고 싶단 마음을 접은 건 아니지만, 현재 배우고 있는 것도 제가 좋아서 지원한 거라, 많은 고민이 뒤따릅니다. 하지만 전 제가 잘 할거라 믿어요.
A양이 응원해줘서 늘 고마울 따름이죠.
저 편지를 처음 받았을 때 가슴이 벅차오르는 기분이었어요. 세상 그 누가 친구로부터 저런 메세지를 받고 안 그럴 수 있을까요.
3. 고등학교 마지막 순간
마지막 순간에도 A양은 늘 나를 생각해줬다. 워낙 정이 많은 A양인지라 그 때 반 전체 아이들에게 저런 편지를 돌렸다. 한 사람, 한 사람, 꼼꼼히 편지를 쓰더라. 그러기 참 쉽지 않은데. 무엇보다도 각자의 장점과 꿈을 알아보고 응원의 편지를 건네었다는 점, 정말 멋지고 존경하고 있다.
늘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추억을 뒤돌아보니 A양은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멋진 친구이자 선생이었다 생각합니다.
학창시절 A양을 만난 건 정말 제게 큰 행운이에요.
다시 편지를 꺼내 읽으니 마음이 풍요로워졌습니다.
과거에 제가 A양에게 줬던 편지들을 왠지 읽고싶어지네요. A양도 제 편지로 인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굉장한 보물을 공개한 기분이네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