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읽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자세한 내용은 안 떠오르고 줄거리만..)
한 부자가 이자도 주지 않는 은행에 거액의 자금을 맡겼다. 왜 그랬을까? 궁금함을 참지못한 은행원이 물어봤단다. 왜 그러시냐고. 그 부자왈 .. "처음 오는 도시인데, 돈을 믿고 맡길데가 없어서. 안전한 은행에 적은 비용으로 맡긴거다" 라고..
오전에 우연찮은 일로 비트코인을 전송해야할 일이 생겼다. 아무 생각없이 받을 지갑 주소를 입력하고 보내기를 눌렀는데.. 아뿔싸. 지금 미승인 거래가 넘쳐난다 그랬는데. 이미 늦었다. 비트코인은 내 지갑에서 빠져나갔다.
그리고 밤 11시. 지금까지 미승인으로 비트코인이 받을 지갑으로 들어오지 않고 있다.
나 말고도 무려 23만건의 거래(https://blockchain.info/unconfirmed-transactions)가 승인되지 못하고 블록에 포함되기를 기다리며 블록체인 주변 어딘가를 배회하고 있겠지?
BTC.com 에 보니.. $100 좀 넘게 수수료 주면 처리주겠단다. 이건 뭐 배보다 배꼽이 더 클라 그런다.
그러던 와중에..
어? 이거 괜찮은 비트코인 보관용 지갑인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거래를 하거나 하드포크, 에어드롭을 위한 스냅샷을 찍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긴하지만..
수수료를 극단적으로 낮게 넣고 보내면 .. 수수료를 조정하기 전까지 왠만해서는 받는 지갑으로 들어가지 않을테니. 항상 해킹 리스크에 노출된 거래소나 클라우드 지갑, 또는 잊어먹거나 망가질 위험이 있는 하드웨어 지갑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비트코인 보관이 가능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우는 다르지만, 저 부자처럼 소중한 비트코인을 믿고(?) 맡겨둘만한 나름의 지갑(?)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급하게 찾을 일이 생기면 무시무시한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내 비트코인 거래는 언제 승인 나는겨.. ㅠㅠ
(속마음 - 이런 안전한 지갑 안써도 좋으니 세그윗 일반화되서 수수료 확 줄었으면 좋겠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