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입니다. 어제 제 사생활 이야기를 하니 갑자기 오늘 쓰고 싶은 주제가 나왔습니다. ㅎㅎ 물론 이번에도 그닥 낙관적인 이야기는 아닙니다. 음... 저같은 경우는 프로덕트를 만들고 있는 입장이라 다른 사람을 설득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때마다 여러 질문들이 쏟아져 나오고, 벽에 부딪히는 일이 허다합니다. 그렇게 되면 또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보다는 조금 부정적인 시각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것도 더 나은 프로덕트를 만드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블록체인을 주변 친구들에게 한 번 설명해보세요. 만약 AI라면 설명이 가능할 것입니다. '알파고'가 있으니까요. 컴퓨터가 학습해서 인간을 이긴다. 그러면 블록체인 어떤가요? 블록체인을 설명하려면 '비트코인' 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또 그 비트코인이 블록체인하고 어떻게 다르고를 구구절절 설명해야 합니다. 상대방이 이해를 못 하면 "공부좀해" 이렇게 됩니다. 근데 공부해야 이해할 수 있는 기술이 진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탈중앙화... 솔직히 지금 나오고 있는 프로젝트들은 전혀 탈중앙화 되었다고 볼 수도 없지만, 암튼 유토피아처럼 어딘가에 있다고 가정을 해봅니다. 탈중앙화가 되어서 도대체 고객은 어떠한 이점을 볼 수 있는건가요? 국가가 잘못하면 따질 주체라도 있지, 블록체인이 잘못되면 누굴 탓하나요? 그럼 이러죠... 재단이 있다. 그 재단이 바로 국가 역할을 하고 싶은 건 아닐까요? 그럼 결국엔 기술이 아니라 정치적인 목적이 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객의 가치 보다, 삼성증권 사태가 터졌듯이 국가 시스템도 구리니 그냥 우리도 비슷하게 만들어 기존에 독점하는 거 따라서 독점 하면 안 되나? 어차피 시장경제체제가 그런 것이고 자본주의란 게 '원래' 그런 것이니까...
제가 요즘 보면 거의 이런 것 같습니다. 업비트 사태 터지고 박수치고 쯧쯧쯧 역시 중앙화는 안 돼. 탈중앙화가 되어야돼. 결국 OO 코인 가즈앗!!! 뭐 이런 논리들이 많죠. 그런데 한 번이라도 제품을 만들어본 사람은 압니다. 도찐개찐이란 것을요. 근데 더 웃긴건 탈중앙화 거래소 쓰는 사람이 없습니다.
실질적으로 호재라고 나온 프로덕트 여러분들 쓰시나요?
"오 잘만들었다" 하는 제품들, 잘만들었죠. 근데 안 씁니다. 왜냐!!! 엄청 불편하니까요. 개인키 보관 이슈도 있고 회원가입 절차도 그대로 있고..
그리고 이 때 나오는 논리...
"이거 발전해 나가는 과정이에요. 다른 기술들도 오래 걸렸어요. 닷컴버블도 있었고요. 그 때 살아남은 1%가 지구촌을 먹여살리죠."
완전 동의합니다. 저도 그거 믿고 이 분야에서 일하고 있고요. 그런데 질문을 던져보죠.
아마존이 아마존 가즈앗! 구글이 구글 가즈앗!!! 그러진 않을 겁니다. 그쪽 분야에서 일을 하고 계시는 분들을 만나보면 철저하게 고객에 집중해서 사고를 합니다. 그 때 들었던 느낌은 "그럴만 하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제품을 갖고 승부를 하지, 우리 구글 서비스는요, 중앙화된 서비스인데 고객에게 포인트를 얼마주고요~~~ 이렇게 구구절절이 얘기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유독 블록체인 업계는 말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중앙화 기관의 문제점을 나열하고 그 것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자신의 위치를 사람들에게 설득을 빙자한 협박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근데 제가 봤을 때는 이거 논리가 없는 겁니다. Fact 체크해서 논리를 펼쳐나가는 것과 제품을 만들어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얼마나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더군다나 탈중앙화 투명성을 강조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자기 프로젝트 설명도 못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아니 자기들이 블록체인에 대한 생각이 없는데, 어떻게 그런 것들을 만들 건지... 그리고 별로 투명하지도 않습니다. 걸핏하면 코인 갖고 장난치고, 코인이 락업이 되든 풀든 그 원인도 모르는데 투명성은 무슨 ... 질문하면 역적 취급 하고... 제품은 세월아 네월아 언제 나오는 지도 모르고... 메인넷 런칭을 했다고는 하는데, 돈도 안보내지고...
"아 내년에는 나올겁니다"
그 내년 벌써 왔습니다. 저는 아직도 블록체인이 뭔지 모르겠고, 그 제품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저도 가즈앗가즈앗 거리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하면 자주 나오는 문제제기가 있죠. 속도와 저장 공간.
속도 문제 해결방안은 합의체 줄이는 것. -> 해킹에 취약하다. ->합의체를 줄이면 공격에 취약할 건데 어떡할거냐 ? ->신뢰있는 합의체 만들면 된다. -> 그 신뢰는 누가 부여하냐 ? -> 우리다. ->너네는 어떻게 믿냐?
저장 공간 줄이기 -> 마스터 노드 운영. 그 마스터 노드를 신뢰해야 함. 마스터 노드는 거의 데이터 센터 규모의 장비를 갖춰야 한다. 일반인은 조금 가지고 있어도 됨. -> 근데 그 마스터 노드를 어떻게 신뢰 할 것인가 ? -> 심사할 거다.-> 심사 주체는 누구냐 ? -> 우리다. -> 너네는 어떻게 믿냐?
이렇게 돌고 돕니다. 그러니까 결국엔 중앙 운영방식이랑 별 차이가 안 난다는 거죠. 그런데 나름 탈중앙화라고 하고...
돌고 도는 논리를 벗어날 무언가를 끊임 없이 고민해야 하고, 이제는 말이 아니라 제품으로 설득을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이제 거짓말 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6개월 뒤 어설픈 메인넷 런칭한다고 하지 말고 우리 시간이 필요하다 10년 뒤에 엄청 좋은 제품을 만들겠다 맞습니다. 대신 일반 고객들이 비난하는 거 다 들어가면서 발전한다고 얘기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위대한 프로젝트의 창업자들은 불평하는 고객에게 감사할 줄 압니다. 그 불평하는 고객을 논리로 이기려고 하지도 않고요. 미래에 무엇을 할 거다가 아니라 지금 현재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발전합니다.
요즘 업계 내외 적으로 좀 싱숭생숭한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 이럴 때일수록 정신차려서 신뢰를 확보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적어보았습니다. ㅎㅎ
이렇게 쓴소리하고...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