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기관차처럼 폭등하는 폭등장은 다들 즐기고 계신가요 ? ㅎㅎ 오늘은 이런 축제 분위기에 걸맞지 않은 불편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그러니 불편하신 것을 싫어하신 분들은 글을 읽지 않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는 그냥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공감해주시는 분들과 소소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해서요. 이 공간 만큼은 남들이 좋아할 것 같은 글 이런 걸 쓰는 공간이라기 보다는 오롯이 제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최근 암호화폐에 대한 각종 규제나 빚을 내서 투자를 하는 뉴스 등 좀 흉흉한 뉴스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요즘 같은 분위기는 약간 술에 취한듯 상승장에 취해 있는 지 조금 비판적인 시각으로 세태를 바라보는 것조차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습니다. 마치 많은 돈을 투자한 사람들을 방해하는 것 처럼요. 언제나 좋은 이야기를 해야하고, 장밋빛 미래를 그려야 하는 이러한 모습을 바라보며 몇 가지 제가 느낀 것들이 있어서 이를 써보려고 합니다.
(1)혁명의 발단과 역사의 반복
경제가 어렵습니다. 취업도 어렵고, 실업은 쉽고, 사업은 매번 실패하고 빚은 늘어갑니다. 금리는 0%대 이고 갚을 길없는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만 가고 한숨만 쉬게 됩니다. 나라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정부에 화살을 돌리고, 비난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제 정부의 모든 행위 자체에 부정적인 잣대를 들이대며, 모든 것을 급진적 혁신 쪽으로 몰고 갑니다. 경제 체제든 화폐 체제든 이제 정부가 만드는 모든 것에는 문제가 있으니 우리가 뭔가를 만들자고 합니다.
제가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느낀 것이 러시아 혁명이었습니다.
역사를 배운 지 좀 오래되서 기억이 잘 안 나긴 하지만 '프롤레타리아 혁명'이란 것도 이와 비슷했었죠. 짜르라고 하는 1인 독재 정권이 부패하여 프롤레타리아 라고 하는 민중들이 평등한 세상을 만들자고 하며 피의 혁명을 일으킵니다. 조금이라도 재산이 있는 자들의 재산을 몰수하기도 합니다. 제가 이 시대에 살고 않았습니다만, 러시아 혁명을 배경으로 하는 문학이나 영화를 보면 조금 유추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평등한 사회주의 국가를 만들고자 했던 이 혁명은 실패로 돌아가게 됩니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이상과는 달리 이 체제 내에서도 '권력' 이 생기게 되었던 것이지요. 지금의 북한이나 중국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말은 사회주의 국가지만 결국 일인 독재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이에 복종하는 것이지요. 중국은 북한과는 다르게, 자본주의 체제를 받아들여 '부'를 얻을 기회를 제공하면서 국민들이 적절히 체제에 순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됩니다.
아무튼 단순히 왕권을 무너뜨리고 민중들이 아래로 부터 만드는 국가를 만들 때에 문제는 흑백 논리에 입각했다는 점입니다. 왕권을 옹호하면 죽이고, 민중들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으면 죽이는 등 문학이나 영화가 묘사한 세계는 매우 잔인했습니다. 그 것은 '왕'이란 주체에서 '민중'이란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이었습니다. '민중' 이라는 추상적 언어에 프롤레타리아의 실질적 권력가는 숨어버린 것입니다. 결국 또다른 권력을 양산을 하게 됐습니다.
(2) 점점 종교처럼 되어가는 암호화폐 시장
제가 바라보는 암호화폐 시장은 합리적 토론이 어렵고 거의 종교화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슬슬 전문가라는 분들도 많이 생기고 오피니언 리더들도 생기고 있습니다. 카톡방이나 텔레그램 방에는 적게는 수백명 많게는 수천명의 사람들이 그 리더가 하는 얘기에 귀기울이지요.
저도 호기심에 그 분들이 얘기해주시는 것들을 유심히 봤습니다. 저도 업계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듣는데, 확실히 정보가 많으시더군요. 하지만, 항상 옳은 얘기를 해주시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때론 근거없는 추측성 이야기를, 때론 기술적으로 오류가 있는 얘기들을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여기에 문제제기를 하지 않고 그냥 무조건 옳다고, 추앙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예전에 미제는 무조건 좋다며, 미제 초콜릿 미제 상품을 달라하는 한국 사회의 분위기가 이럴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면 세상 만사를 다 해결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인지 뭔지는 몰라도요. 아직 버전 1.0도 제대로 나오지 않은 기술에 이렇게 열광하는 것을 보며, 블록체인 말고 다른 빅데이터나 AI도 유망한 기술인데 유독 블록체인 아니 암호화폐에 열광하는 것을 보면 경제가 확실히 어려움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제가 강연이나 세미나를 나가도 대개 질문들이 마이닝이나 돈버는 법입니다. 저조차도 답이 궁색해지는 질문들이지요. 하지만, 제가 몇 시간 동안 열변을 토하면서 함께 고민하고자 하는 안건에 대한 질문보다 서두에 질문하지 말아달라는 내용들을 질문을 해주시는 것을 보며 좀 놀라기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간절하게 원하는 것인가 보다 하고요.
그런데, 이러한 분위기가 형성되더라도 개인적인 바람은 합리적인 토론 문화는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역사적 사실들을 통해 알 수 있지만, 왕권이 무너진다고 하더라도 장밋빛 미래를 보여준 사례는 아직까지 없습니다. 누구나 성공한 사례가 있으면 똑같이 실패한 사례가 있는 등 제로섬 게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블록체인처럼 아직 가치를 전혀 창출하지 못 하고 있는 분야에서 단지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많은 이익이 오고가는 것이 바람직 한 것인가를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수익 만큼 진전된 무언가가 있나 하는 생각도요. 긍정적인 부분을 바라보면 그렇게 포장할 수도 있겠지만, 글쎄 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주식과 코인의 다른 점이 뭐냐면, 주식은 사더라도 주주로서의 권한 보다 여전히 소비자로서 머무르게 된다는 생각입니다. 삼성전자 주식을 웬만큼 사지 않으면 소비자로서 머물러야 하고, 자신의 목소리가 잘 전달이 안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코인은 다릅니다. 코인 프로젝트는 아주 투명하게 운영되어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블록체인이 아니지요. 다시 얘기하면 특정 코인을 사면 특정 코인의 생산자의 관점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뉴스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써보며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봅니다. 막연하게 시장 가격이 오를 것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것이 1900년대 초반에 벌어진 피의 혁명과 지금 일으킬 혁명의 차이라고 봅니다. 1900년대 초반에는 민중들의 교육 수준이 낮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소수 유학파나 오피니언 리더들의 발언대로 움직이는 경향들이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좋은 정보들이 많습니다. 의식 있는 분들이 많아지고, 건전한 토론 문화가 형성되어야 좋은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3)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은 무엇인가 ?
저는 정부가 하는 행위와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하는 행위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정부나 법은 약자를 항상 생각해야 한다고 보는데요. 비록 부정부패가 심해 어떠한 권력이 형성되어 그 것을 넘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나, 어찌됐든 약자를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아무래도 고려해야 할 것이 많은 것이죠. 또한 의사 결정 과정도 매우 길 수 밖에 없습니다. 큰 조직이 합의에 이르는 방식이 매우 비효율적인 것은 공감하실 겁니다. 답답할 만큼 느리죠. 이에 반면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아주 소수의 팀만 참여합니다. 코인을 아무리 많이 샀다고 하더라도 팀원으로서 개발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개발은 코인 프로젝트의 팀이 하게 됩니다. 거기엔 리더가 있습니다. 의사 결정이 훨씬 빠를 수밖에 없죠. 또한, 코인 프로젝트는 탈중앙화를 표명하지만 이익에 의해 움직이게 됩니다. 그렇게 좋으면 공짜로 봉사활동 하지 왜 그 많은 발행량의 일부를 팀원이 미리 가져가는가요 ? 결국엔 이익집단이라는 것이죠.
여기서 잘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은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을 힘입어 자신의 이익 추구를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지 하는 점입니다. 정부가 나쁜 것은 나쁜 것인데, 그렇다 하더라도 자신의 이익 추구를 정당화 할 수 있는 근거로 작용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정부가 나쁘다고 그 대척점에 블록체인이란 기술을 놓고 옹호하는 것도 논리적인 비약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탈중앙화란 슬로건만 갖는다고 정부에 대적하는 뭔가를 만들 수는 없다고 봅니다.
저는 코인판에 고수나 초보 이런 개념도 사실 조금 의아한 시선으로 보는데요. 코인판이 생긴 지가 얼마 안 되는데 여기서도 고수가 생기고, 초보가 생기고, 초보는 고수의 얘길 따라야 되고... 이런 분위기가 맞는 분위기 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럼 저는 고수인가요 초보인가요? 저도 하루하루 성실히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모르는 것 투성이고 무슨 코인이 왜 오르고 언제까지 오를 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이미 그래왔듯이 여기에도 무언가 집단이 나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게시판을 보면 가관이기도 하죠. 잘못얘기하면 모르는 소리 말라고 상대방의 언행을 무시하는데,
이 것이 우리가 말하는 탈중앙화의 아름다운 모습인가, 아니면 기존에 기득권을 갖지 못했는데 새로운 기득권을 가질 기회가 있는데 이를 먼저 잡으려고 하는 것인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제가 좀 주제넘은 얘길 한 것 같기도 하고요. 제가 다른 집의 어려운 사정을 모르기도 하고 그 것을 보상해줄 능력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얘기들을 꼭 하고 싶었는데요. 아버지 어머니 같으신 분들, 동생같은 친구들이 생업을 등지고 코인판을 기웃거리며 한탕을 바라는 모습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정말 그 분들을 말릴 수도 없고 권할 수도 없는 답답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고요. 당분간 상승장이 계속 되겠지만, 이러한 우리 모습을 한 번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어떨까 합니다.
오늘 긴 얘기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