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제가 사물인터넷 전시회에 나갔다고 했죠?
그래서 오늘은 제가 사물인터넷과 블록체인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블록체인이 여러 분야에 응용될 수 있다고 보도자료가 나가고 있습니다.
저도 블록체인 기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동의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합니다.
단, 소설은 소설이고 현실은 현실입니다.
시야는 멀리 보되 언제나 두 발은 땅에 굳건히 붙어있어야 합니다.
저는 이 글을 읽는 한국인들은 100% 알 만한 기업과 사물인터넷과 블록체인을 결합하여
새로운 BM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했습니다.
그래서 현재의 한계를 피부로 명확히 깨닫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들을 여러분들께 하려고 합니다.
(1)문제는 블록체인이 아니다!!! 문제는 하드웨어다.
블록체인에 사물이 연결되어있다고 하는데, 그 통신 과정을 직접적으로 생각해 본 적 있나요? 그 과정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 지금 우리 코인 거래할 때의 과정을 생각해봅시다. 우선, 무언가 지갑을 설치해야 합니다. 지갑을 설치하고, 자신의 금액을 증명할 수 있는 개인키를 발급해야 합니다. 아, 좀 복잡하게는 본인 인증도 거쳐야하겠지요. 개인키를 발급하면 휴대폰 안에 있는 USIM칩이나 SE영역에 저장이 됩니다. 금액을 보내기위해서는 전자서명을 거칩니다. 개인키를 그대로 쓰는 경우도 있고, 개인키를 작동시키기 위해 간편한 비밀번호를 입력할 수도 있습니다.
자, 휴대폰은 그대로 있는데, USIM칩을 누가 가져갔습니다. 그럼 어떻게 되나요 ? 아님 휴대폰을 잃어버렸습니다. 그 땐 어떻게 되나요? 블록체인 안에 있는 데이터는 그대로 있습니다. 하지만 휴대폰 주인은 자신의 휴대폰 안에 있는 금액들을 찾을 방도가 없습니다. 만약 어떤 회사에서 서버를 관리한다면 그 서버 안에 있는 데이터베이스에서 찾아볼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개인키를 그 회사가 가지고 있지 않는다면, 블록체인에서 가져올 방도가 없습니다.
그럼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쓰면 되지 않나요?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기업 연합체로 운영되는 시스템인데, 거기에 개인정보 들어가있으면 ??? 전쟁나지 않을까요? A기업과 B기업의 고객들이 섞여서 개인정보를 넣는다면 아마 저라도 쓰지 않을 것 같습니다.
휴대폰이 아니더라도 각종 웨어러블 기기도 마찬가지 입니다. 블록체인 데이터는 안전하게 저장됩니다. 문제는 가장 End Point에 있는 하드웨어가 문제입니다. 다른 예 하나만 더들게요. 하드웨어는 크기가 작으면 작을수록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크기도 작습니다. 초소형 기기에 전자서명을 위한 개인키 넣어서 연산을 시키는 것도 아직은 불가능합니다. 그걸 하려면 기기가 훨씬 커져야 합니다. 그럼 손목 시계가 아령크기가 됩니다. 시계 찬 팔만 김종국이 됩니다.
하드웨어 연산 속도도 문제겠군요. 통신 과정도요. 작은 모듈 하나 넣어서 연산을 시킵니다. 그 연산을 어떤 서버로 보내겠지요. 그 서버가 블록체인으로 보내던지요. 만약 웨어러블 모듈 하나가 블록체인이랑 연결된다면, 아마 거래가 다음 날쯤 처리 될 것입니다.
(2)대기업이 보안을 빌미로 블록체인을 쓸 수 없는 논리
대기업이 블록체인을 도입했을 때 보안을 강조하게 되면 위험합니다. '엥? 지금까지는 그럼 보안이 안좋았다는 건가?' 이소리가 나옵니다. 또한, 조금 블록체인에 대해 아는 사람이라도 블록체인 안에 있는 데이터가 안전하다는 거지 거기까지 가는 과정에서 데이터가 탈취될 수 있고, 위에서 처럼 하드웨어의 주인이 바뀔 경우 블록체인에서 알 수가 없습니다.
블록체인은 'A가 B의 따귀를 때렸다' 라는 데이터를 적었다면, 데이터를 적은 사실만 증명할 뿐입니다. 진짜 A가 B의 따귀를 때렸는 지는 모릅니다. 'A가 B의 따귀를 때렸다'는 데이터가 위변조 되지 않았다고 해서 진짜 그 것이 사실인지는 알 수가 없다는 것이죠. 사물인터넷의 정보라고 등록을 했다는 사실을 알뿐이지 여전히 그 것이 진실인지는 모릅니다.
자, 어떤 스마트 워치가 있습니다. 블록체인에 '이 시계 주인은 나다'라는 정보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도둑이 가져가서 '이 시계 주인은 사실 나야' 라고 기록했습니다. 그럼 시계의 주인은 누구인가요? 블록체인에는 똑같이 두 개의 정보가 기록되어있으니까요.
지난 번에 제가 말씀드린 것중 하나가 블록체인은 수학적 검증만 하지 가치 검증은 하지 않습니다. 접근 권한에 대해서 검증은 할 수 있어도 실제 데이터의 진실여부를 검증하기는 어렵습니다. 다시 얘기하면, 제 휴대폰 안에 있는 키로 서명했는지만 검사하지 그걸 도둑이 했는지 제가 했는지는 모른다는 뜻입니다. 도둑이 했든 제가 했든 개인키가 올바르기만 하면 됩니다. 그래서 거래소 해킹이 일어날 수 있는 겁니다. 거래소가 서명을 하든 해커가 서명을 하든 일단 서명이 올바르면 처리가 됩니다.
이것에 대한 해결방법은 역시 '인증' 이겠죠. 본인만 알 수 있는 생년월일 같은 정보로 인증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또 맹점이 있습니다. 겁나 불편하다는 것이죠. 이렇게 문제가 돌고 돌게 됩니다.
(3)도대체 이게 얼마 버는 거지 ?
자 다 양보하고 도입한다고 합시다. 그럼 이걸로 돈을 얼마 벌 수가 있나요? BM은요 ? 소비자는 수수료를 내기 싫어합니다. 기업은 수수료를 받아야 합니다. 아니면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 나온 것은 없습니다. 미래를 위해 도입을 해야한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눈앞에 보이는 이익이 명확히 보이지 않습니다.
사물인터넷은 기본적으로 하드웨어가 들어가기 때문에 대기업이 주도해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대기업이 가져갈 수 이익이 있어야 하는데, 기존 중앙 서버를 블록체인으로 대체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별로 보이질 않습니다. 대기업은 ICO가 필요 없죠. 현금이 부족한 게 아니니까요. 실제 매출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만큼 블록체인 기술의 처리속도가 빠르지 않고, 하드웨어 문제도 있고... 항상 얘기하는 것처럼 미래엔 해결될 것이다... 얘기만 하고 있는 겁니다. (근데 누가??? -_-)
(4)문제 의식이 없다.
소설을 씁니다. 미래에는 사물이 자기를 스스로 인증하고, 고장나면 알아서 AS센터에 연락하고, 블록체인에 보증서를 등록하고 AS기사가 보증서를 검사하고 와서 고치면, 알아서 Payment를 한다.
이거 지금도 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없이도요. 블록체인을 쓰는 이유는 ? 해킹 방지? 위에 얘기했듯이 블록체인은 해킹솔루션 아닙니다. 블록체인 내에 있는 데이터가 안전하다는 거지 여전히 사물들에 대한 데이터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또한, 자동화도 매우 위험한데요. 지금도 거래소에서 자동매매 기능있잖아요? 이거 제어 안되어서 금전적인 피해입는 경우도 많습니다. 무조건 자동화라고 해서 좋은 게 아닙니다. 적절히 사람이 개입을 해야지... 그리고 굳이 자동화를 블록체인으로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지금 중앙 기관들도 보안이 취약한 게 아니니까요.
솔직히 한 번 터놓고 얘기해보죠. 지금 중앙 기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그렇게 별로인가요? 그렇게 해킹이 많이 당하나요? 불편하나요?
이 것은 언론홍보에 따른 여론 형성에 대한 문제라고 봅니다. 다들 불편하고 별로라고 하니까 아 정말 그래... 이런거지 실제로 사람들과 얘기하다보면 그렇게 피해입은 것도 입고 잘 쓰고 있습니다.
(5)보완재로써의 역할 찾기
이제 제 생각입니다. 저는 현실적으로 블록체인이 큰 산업을 주도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대신 보완재 역할은 할 수
있다고 봅니다. 팀 드레이퍼라는 VC는 비트코인이 나왔을 때도 화폐 시스템이 없는 곳에 잘 동작할 것이라는 얘길 했습니다. 그래서 잘 되고 있는 시스템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시스템이 커버하지 못하는 곳들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가장 좋게 보는 것 중 하나는 P2P 에너지 거래입니다. 아, 이건 거대한 산업이 아닙니다. 기업이 하기엔 너무 작은 산업을 P2P로 운영하는 것입니다. 개인 지붕에서 생산한 태양열 같은 것들. 남는 전기들. 국가에서 직접 관리하기엔 유지비가 많이 드는 대신 개인이 절약할 수 있는 방도를 찾는 것이죠 . 이 것의 BM은 수수료나 이런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절약'의 측면, '효율적인 분배'의 측면인것이죠. 우리가 돈 버는 방법은 뭔가 새로운 재화를 창출하는 방법도 있고, 낭비하는 것들을 절약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것은 후자의 측면인거죠.
이렇듯, 사물인터넷과 블록체인의 결합은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지금으로써는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습니다. 연구는 지속하지만, 상용화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적용할 수 있는 작은 부분에서 시작하고, 일확천금을 노리지 않는 마음으로 꾸준히 정진해야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결합으로 어떤 시장이 대박날 거다라고 해서 투자 하는 것은 잘 생각해보세요. 사물인터넷 기술도 몇 십 년 된 기술입니다. 스마트 워치가 효용가치가 있다고 보시나요? 저도 스마트 워치 쓰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기술에 대해 맹신은 금물입니다. 언제나 사회와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전 기술이 철저히 사회의 하위영역에 종속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기술에 따라 사회가 가면 안된다는 입장입니다. 그럼 인간미가 너무 없잖아요. ㅎㅎ
오늘은 얘기가 길어졌는데,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좋은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