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엘리어트
지난주 "빌리 엘리어트" 뮤지컬을 봤다.
너무나도 멋진 뮤지컬...
난 발레도 춤도 그다지 많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발레를 꿈꾸던 아이의 희망에 대한 뮤지컬
그리 큰 기대를 가지고 극장으로 향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뮤지컬이 끝나고 감동의 물결은 크게 요동쳤다.
벌써 일주일도 넘게 시간이 지났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 여운이 사라지지 않는다.
런던의 한 극장에서는 매일 빌리 엘리어트가 공연된다고 한다.
영국에 가서 원작의 공연으로도 꼭 보고싶다.
"난, 왜 감동을 받은 것일까?"
아름다운 음악과 춤, 너무나도 어린 아이의 열연
그 모든 것이 어울어진 최고의 무대
당연히 이러한 것들때문에 감동을 받았겠지만
그와는 다른 어떤 감정을 크게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가난, 노동탄압, 아동학대, 남녀차별
빌리 엘리어트의 우울한 시대상을 나타내 주는 단어들이다.
빌리가 백조의 호수에서 아름답게 날아오를 수 있기 위해서
이기고 무찔러야 했던 것들이다.
탄광의 광부와 발레...
나 조차도 어울리지 않는 단어라 느낀다.
편견이다.
빌리는 이 편견과도 싸워 이겨내야 한다.
빌리의 아버지는 아들이 발레를 하는 것을 못마땅해 한다.
아니 못마땅한 정도가 아니라 절대로 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그런 아버지가 달라진다.
아버지는 배신자라고 손가락질 받으면서 탄광으로 돌아간다.
모두가 파업을 하고 있지만 아버지는 돈을 벌기 위해 돌아간 것이다.
빌리에게 줄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아버지는 왜 달라졌을까?
부모의 싸움, 아이는 두렵다
자주 찾던 스티미언들의 블로그에서
가장 최신글이 10일전, 한달전, 두달전...
많은 분들이 이곳을 떠난 것이 느껴진다.
슬프다...
부모가 싸우면, 아이들은 두렵다고 한다.
나 역시 어릴적 부모의 싸움에서
이유를 알수 없는 두려움을 느낀 적이 많다.
부모가 이혼을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라고 하는데
다시 생각해 보아도 꼭 그러한 두려움이라 얘기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아이들이 두려움을 느끼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게 꼭 이혼이 아니어도 그 상황 자체에서 느끼는
말못할 두려움이다.
"스팀잇을 떠나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처음 이곳을 접하며 느꼈던 기대감은 실망으로 바뀌고
부풀었던 희망은 절망으로 사라져갔는가?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톨스토이의 장편 소설 안나 카레니나에 나오는 위 구절로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해진 문구다
스팀잇에 잘 적응해서 멋진 활동을 하는 스티미언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떠나는 스티미언은 다양한 이유로
불행을 느끼고 떠나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이곳에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엄청난 부?
자신의 직업을 버리고 스팀잇 활동만으로 먹고살길 원하는가?
뭐 그렇게 될 수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진정 그렇게 되길 원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모두들 소소한 소통의 즐거움을 누리고자 이곳에 온 것은 아닌가?
그 소소한 소통의 즐거움에 "돈"이 매개되니 더욱 좋은 것은 아닌가?
돈을 쫒는다.
절대로 줄어들 일은 없는
나의 스팀이 하나씩 증가하는 것은 기쁨이다.
우리 모두는 돈을 쫒는다.
내가 가진 스팀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 애를 쓴다.
어떻게 하든 하나의 글을 더 쓰려고 노력하고
그 글에 셀프로라도 보팅하려 애를 쓴다.
보팅봇에 스달을 보내기도 하고
보팅풀을 만들어 서로서로 품앗이를 하기도 한다.
짠하다.
외롭다. 인간은 누구나...
우리는 모두 외롭다.
그 외로움을 달래려고 스팀잇에 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외로와서 그렇게 열정적으로 매달리고 있는 것이리라.
"돈에 대한 집착은 외로움의 발현이다."
사랑하는 사람 100명이 있으면
그 100명에게 모두 매일 보팅해 주려면
절대로 나에게만 보팅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
그 외로움을 돈으로 달랜다.
안타깝고 슬프다.
진심을 다한 소통
빌리의 아버지는 왜 달라졌을까?
아버지 앞에서 빌리는 춤을 춘다.
자신의 모든 열정과 꿈을 그 한번의 춤에 모두 담아냈다.
아버지는 빌리의 진심을 알아본 것이다.
드디어 아버지와 빌리는 서로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그전에도 사랑한다 말했지만 그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었다.
진심을 다한 소통이 하나의 춤으로 이루어졌고
이제 빌리와 아버지는 진정 사랑하는 사이가 된 것이다.
우리의 소통이 진심을 담은 소통이 될 수 있을까?
스쳐 지나가듯 한번의 클릭
한마디의 댓글로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연애를 하듯 누군가를 알아가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비록 사랑하는 사이까지는 안될지 모르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다고 해서 뭐가 문제겠는가
봄꽃
너무나도 멋지게 피어있는 봄의 꽃들에 맘을 뺏긴다.
맘을 뺏겨서 좀 센치해져서 주저리 주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