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입니다
설날이라 시간도 있고 그동안 보고 싶었던 영화들 중 <노무현입니다>를 봤습니다.
개봉하자마자 달려가지 않았다는 것을 보아 짐작하시겠지만
저는 노사모 회원이라거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종자는 아닙니다.
잘못된 걸 알아도 모른 채 넘어가기 일쑤고, 나서기 겁내하고,
그저 주류에 편승해가고 싶어하는 지극히 일반적인 소시민이지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시절 저는 투표권이 없었던 학생이었고
노통이, 노통을 애증했던 부산 시민이었으며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정치에 그다지 관심없는 나부랭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인제가 경선에서 떨어졌대'
'이회창이 결국 졌대'하며 친구들과 수다를 떨었던 건 기억 납니다.
정치에 관심이 없던 어린 아이들에게도 분명 이때 이 사건은 커다란 일이었고
드라마 같은 순간이었던 것이죠.
이 영화에서 잘 모르던 인간 노무현의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사실 고집불통이고, 쌈닭이고, 들이받길 좋아하는 그의 생전 모습,
그리고 그를 따르는 사람들의 땀과 눈물,
좋은 사람이더군요.
참 대단한 사람이고.
마지막 문재인 대통령이 했던 말이 가장 뇌리에 남습니다.
'노통의 유서를 봤을때, 간결한 문장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는..
'평소 초고에 간결한 문장을 쓰지 않는 사람인데,
죽음에 대해 얼마나 많이 생각한 것인지 느껴지는 유서였다.
그가 그렇게 생각할 동안 왜 우리는 그를 외롭게 두었을까...'
영화는 다큐멘터리고
크게 신파도 없으며 적당히 담백하고 적당히 감동적입니다.
너무 어려서, 너무 무지해서 몰랐던 것들을 알 수 있어 좋았고
그리고 지금 이렇게 잘먹고 잘 사는 게
누가 있었기 때문인지,
어떤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이제 설날연휴도 반이나 갔네요.
시간이 되실때 한번쯤 봤으면 하는 영화
<노무현입니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