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이제 두달이 되었다.
단언컨데 내가 봤던 SNS 중 가장 독특하다.
블록체인 기반이라는 것도 그렇고,
글에 대한 보상을 주는 것도 그렇고,
독자보다 작가가 많다는 것도 그렇다.
그렇지만 그 중에서 제일 독특한 것은
스팀잇에 올라오는 글에 공통점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누구는 일상을, 누구는 블록체인에 대한 글을, 또 누구는 여행에 대한 글을 올린다.
스팀잇의 정체성은 뭐야?
보통 SNS들은 정체성이 뚜렷하다.
여러 가지 글들이 있지만 기본적인 공통점이 존재한다.
페이스북 : 내가 이렇게 잘 살고있다.
블로그 : 내가 이렇게 전문적이다.
인스타그램 : 내가 이렇게 잘 먹고 있다.
카카오스토리 : 내 아이가 이렇게 잘 크고있다.
트위터 : 내가 이렇게 병신이다.
아마 각각의 SNS에 대한 문구만 봐도 어떤 SNS인지 파악이 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스팀잇은 어떻게 소개할 수 있을까?
글이 돈을 버는 SNS?
이건 플랫폼의 속성일 뿐 스팀잇의 정체성이라고는 할 수 없는 것 같다.
만약 블록체인 기반의 또 다른 SNS가 등장한다면?
타겟팅이 필요해!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는 타겟팅이 굉장히 중요하다.
아무리 잘 만든 상품도 소비자가 없으면 쓸모 없기 때문이다.
지금 스팀잇은 아주 많은 투자금과 소비자를 확보한 스타트업같다.
그런데 상품은 어떠하며 판매방식은 어떤가?
소비자에게 질 좋은 상품과 질 낮은 상품을 동시에 휙휙 던지며
알아서 찾아 받으라고 하고 있다.
그리고 심지어 생산자와 소비자가 동일하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동일하면 상품의 가격은 누가 지불할까?
지금은 가상화폐의 가치 상승으로 이 공백을 메웠지만,
이게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처럼 글을 던지는게 아니라 아주 정밀하게 겨냥하여야한다.
독자는 어디에?
지금 스팀잇에는 독자가 너무 없다.
Trending에 올라있는 가장 인기 많은 글의 조회수가 2,000을 넘지 않으며
대다수의 글들이 읽히지 못한 채 스쳐 지나간다.
물론 작가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읽는 사람이 있어야 작가가 남아있지 않겠는가.
독자를 많이 만들기 위해서는
1. 스팀잇만의 정체성을 확립한다. / 외부 독자 유입
2. 독자들에게 글을 잘 매칭한다. /내부 독자 활성화
최첨단의 기술인 블록체인을 사용하면서, 큐레이션 기능조차 없다니!
스쳐가는 글들이 더 많이 읽힐 수 있도록 분류하고 관심 분야를 추천해야한다.
맺음
나는 스팀잇에 글이 아니라 사람을 보러 들어온다.
평소에는 관심도 없었을 글들을 단순히 이웃이라는 이유만으로
정성스럽게 읽고 댓글을 달아주시는걸 보면 눈물이 날 지경...
어쩌면 여기에 스팀잇의 정체성에 대한 힌트가 있는 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