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친구와 함께 성수동의 카페를 갔습니다.
뭘 먹을지 한참 고민하다
라떼와 레밍턴 케이크라는 아주 거창해 보이는 이름의 빵을 시켰는데
반 정도 먹었을 때 그만 머리카락 한 가닥을 발견했습니다..!

친구는 아주 무던한 성격이라
"에이 뭐 먹고 죽는 것도 아니고 떼고 먹자~!" 라고 했고
실제로도 빵을 밖에 진열해 파는 것이라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 부분을 떼고 그냥 먹었습니다.
트레이를 가져다주는 길에 말은 해줘야겠다 싶어서 말을 하니
아주 깜짝 놀라시면서 바로 카운터로 가서 환불을 해주시겠다고 하더라고요.
이미 다 먹었고 큰 문제는 아니었다고 생각돼서
괜찮다고, 이미 다 먹었고 환불 안 해주셔도 된다고 했는데
본인이 너무 마음이 안 좋다고 기어코 환불을 해주셨습니다.
나오면서 아주 멋진 마인드를 가진 가게라고 생각하면서 기분 좋게 나왔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게 당연합니다.
고객은 음식에 대해서 가격을 지불했으니 문제가 있으면
그 음식에 대해 환불 혹은 교환을 해줘야 합니다.
그러나 많은 식당들이 이 경우에 사과하고 넘어가거나,
서비스를 주는 식으로 해결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육볶음에 뭐가 나왔는데, 계란찜을 주시더라구요..?)
그리고 많은 고객들은 한 음식에 문제가 있으면
은연중에 식당이 전체 음식값을 받지 않길 바라지요.
(진상도 아주 많음)
저는 관찰력이 조금 부족한 편인데
이상하게도 음식에 있는 머리카락은 참 잘 찾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과 프랑스에 여행 갔을 때도 머리카락을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립을 먹다가 발견했는데,
그 즉시 지배인이 와서 사과하고 제 립에 대한 가격을 받지 않았습니다.
프랑스에서는 피자를 먹다가 발견했는데,
주방장이 와서 머리카락이 왜 들어가게 됐는지 경위를 설명하고
당장 새로운 피자를 구워서 가져다줬습니다.
(곱슬머리의 머리카락이었는데, 곱슬머리의 아저씨가 나와서 사과하고 갔습니다 :O)
사실 미국의 경우가 소비자 입장에서 제일 기분은 좋았습니다만
프랑스의 대처방식이 가장 깔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한국에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아주 깔끔한 대응과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외국에는 음식에 머리카락이 나왔을 때 대처법이라는 매뉴얼이라도 있는 걸까요?
앞으로도 이런 가게들을 많이 목격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