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을 가진다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네트워크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고 영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하나의 권력을 가진 것과 다름 아닌 것 같다. 페이스북이나 스티밋에서 사람들을 관찰하다 보면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다.
페이스북에서는 수많은 좋아요와 댓글들, 그리고 스티밋에서는 많은 업보트와 보상들은 그들이 얼마나 그 네트워크 안에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대략적으로 볼 수 있게 해 준다. 그들의 한 마디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사람들은 그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나도 분위기 파악 못할 때 그랬다.
소위 인플루언서라고 하는 사람들은 저렇게 쉽게 살아도 저런 관심을 받을 수 있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 나의 애씀이 하찮고 서글프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아쉽게도 이런 사이버 공간에서 나의 모든 에너지와 노력을 다 쏟아도 관심을 받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한편으로는 솔직히 그런 사람들이 부럽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해 하며 그들을 관찰해 보았다. 그러면서 그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먼저, 그들은 자신을 표현할 줄 안다.
나는 나의 지식과 의견에 있어서 지나치게 신중한 사람이었다. 내 의견이 다른 사람과 다르면 어떡하지, 내가 아는 것이 혹여나 잘못된 지식이면 어떡하지, 이런 논제는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또한 잘 못된 것이 아닐까라는 수 없이 복잡한 생각들로 옭아매어 결국에는 이 모든 것들이 내 머리 속에서만 표류하다 사라져 버리는 것을 수차례 경험했다.
반면 영향력을 갖춘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결코 감추지 않는다. 오히려 더욱 잘 전파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50:50의 첨예한 대립이 있을 수 있는 논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타내는 것에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들은 쉴 새 없이 자신을 주장하며 자신과 동일한 생각을 갖춘 무리들을 형성해 나간다.
나의 이런 성향과 영향력을 갖춘자들의 차이점은 여기서 발생한다. 그들은 비록 50은 잃었으나 50을 얻었고, 나는 그 누구도 얻지 못했다. 50을 잃을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50도 얻지 못한 것은 너무나 큰 패착이다.
그들은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아무리 정성스럽게 포장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어느 누구의 관심도 얻지 못한다. 사람들은 상당히 이기적이다. 누구도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적어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만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 그것이 그들의 말에 권위를 부여하는 원동력이 된다.
이곳에 시간이 남아돌아서 오는 경우는 별로 없을 거라고 본다. 정보를 찾기 위함이고, 정보는 전문성이 받침될 때 그 빛을 발한다. 커뮤니티에는 많은 직군의 사람들이 있다. 프로그램 개발, 투자, 경제, 예술, 여행 등 각 주체는 어딘가에 분명 속해 있지만 관심은 늘 그랬듯 일부에게 집중된다.
스티밋의 모토(?)는 창작자에게 그 창작의 가치를 오롯이 보상 받게한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편 수많은 사람들을 모으는 유인은 창작이나 큐레이션을 통해 금전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내가 아무리 큰 노력을 쏟아 부은 글이라고 하더라도 독자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면 큰 가치를 얻을 수 없다. 전문성이 필요한 이유다.
상당수의 고래들은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이다. 물론 기막힌 투자를 통해 본의 아니게 고래가 된 사람들도 있겠지만 내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그들은 나름의 전문성들을 다 가지고 있다. 얼마전까지는 상당수가 개발자였고 암호화폐를 잘 아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새로운 분야의 전문가들이 계속 몰려들고 있다.
어떤 분의 글에서 이런 내용을 읽은 적이 있다.
"여기서 얼마 보상 얼마 못받는거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어디서 내가 쓴 글 가지고 창작료를 달라고 할 수 있는 곳은 현실세계에서 없다"
그들은 관찰에 능하다.
평범한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넘길만한 것들을 그들은 놓치지 않고 관찰한다 그리고 그것에 의미를 부여한다. 이 과정은 생각해 보면 상당히 번거롭고 소비적인 일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끊임없이 관찰하고 사고하고 의견을 피력한다.
한번은 '골목의 전쟁'의 저자인 김영준님과 독서 후 만남을 가진 적이 있다. 그분은 나랑 동연배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베스트셀러를 썼다는 점이 놀라왔고 심지어 그 계통의 일을 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궁금한 생각에 어떻게 과정을 통해 이런 주제로 책을 쓰게 되었는지 묻자 그분은 자신이 일을 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느낀 점들을 블로그에 올렸다는 것이다.
그런 관찰들은 평소에 같은 대상을 생각없이 보아왔던 사람들에게는 놀라운 통찰이 될 수 있다. 내가 생각지 못한 것들을 저렇게 볼 수 있다니.
마지막으로 그들은 작은 성공들을 끊임 없이 이어간 사람들이다.
"여러분 우리가 사업에 성공하려면 사업의 본질에 집중해야만 합니다" 라고 나와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동일한 장소에서 동일한 문장을 동일한 대상에게 이야기 한다고 한들, 어느 누구도 나의 말에 귀기울이기는 쉽지 않다. 반면 이해진 의장이라면 누구라도 고개를 끄덕이면 깊이 인정할 것이다. 이미 성공한 사람이 던지는 한마디는 아직 이루지 못한 누군가의 말보다 그 무게가 무거울 수 밖에 없다.
성공한 경험은 또 다른 성공을 불러오는 경우가 많다. 얼마전 카카오를 사임한 임지훈 대표가 새로운 사업을 한다는 소문이 들리면 수 많은 투자자들이 돈을 들고 방문할 것이다. 만약, 비탈릭 부테린이 이더리움이 아닌 새로운 블록체인 플렛폼을 만든다고 한다면 그 프로젝트는 이미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들은 이미 성공을 경험한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의 행보는 이미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평범한 우리는..
여기서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작은 성공들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작은 성공은 아무 작은 곳에서 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믿는다. 앞서 이야기 한 대로 당연하게 생각해서 쉽게 넘어갔던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며, 자신의 고민과 의견들을 담아 피력하며, 그것을 통해 조금씩 조금씩 사람들로 부터 공감을 얻어가는 것.
스티밋에서 많은 고래들이 있다. 그런 고래가 아니더라도 고래를 안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서포트와 관심을 받는 것을 보면 알기힘든 소외감 같은 것도 생기는 듯 하다. 아마 수 많은 사람들이 밀려들어오고 있는 이 시점에 수 많은 사람들은, 그리고 나도 언제나 그래왔듯 그저그런 범인에 한 사람이 될 지 모른다는 슬픔이 있다.
누구에게도 공감받지 못하는 글, 그것보다 더욱 슬픈건 누구도 읽어주지 않는 글을 쓴다는 건 참 외로운 일이다. 그렇지만 작은 성공을 위한 한 발걸음은 언제나 가치있는 일이 아닌가. 비록 나중에 잊혀지는 순간이 오더라도 작은 성공을 끊임없이 이어가기 위한 노력으로 새로운 글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