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월에 뉴스 보다가 페이스북에 끄적거렸던 글... 불행하게도 이때 생각했던 대로 진행되어서 슬펐다.
시리아 내전 분석이 아니라 지금까지 뉴스를 접하고 간간히 봐왔던 여러가지 사항들을 한번 정리해 보고자 한다. 내 딴엔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는 참상에 격해져서 손가락을 놀린다고 하지만 어디까지 여긴 신경 가스가 거리에 가득찬 다마스쿠스 지역이 아니니... (물론 참상 관련 사진을 접하다가 스크류 드라이버를 마실 지경이긴 하다)
왜 아무도 안 돕나?
간단하다. 지도 상으로 보면 시리아는 이라크 옆에 붙어 있다. 그리고 이라크 옆엔 이란이 있다. 지리상으로 보더라도 서방 국가랑 친하지 않은 국가들 옆에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렇기에 내전이 격해진 상황에서도 쉽사리 UN 이나 미국이 상황을 안정 시키기 위해 제대로 나서기가 힘들다. 게다가 이라크 옆이다. 시리아를 돕는 행위가 자칫하면 이라크와 연계해서 3개의 전쟁을 낳게 되는 상황도 될 수 있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사실 다른 두 나라와는 달리 시리아는 시민군이 정부군과 싸우는 형국이지만 '헤즈볼라' 와 '무자헤딘'이 시민군의 반대 세력으로써 도와주고 있다. 미국은 1979년부터 공식적으로는 담을 쌓고 지내는 사이다. 말 그대로 '내전이니까 지켜본다' 라는게 지금까지의 서방 세계 입장인 셈이다.
참고로 외교적이지만 그래도 효과는 볼 수 있는 UN 안보리 결의안을 추진했지만 알 아사드 정권을 통해 재미를 좀 본 러시아와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바람에 채택되지도 않았다.
그럼 중동은 돕나?
... 이라크는 도울 형편이 아니고 이란도 안 돕는다. 오히려 이란은 미국 대통령이 나서서 끼어들지 말라는 경고를 들었다. 게다가 이스라엘은 제 3 차 중동전쟁에 못 본 피를 언제든 보려고 참전 시기만 저울질 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스라엘이 끼어들면 확전되는 건 시간 문제다) 국제 상황을 놓고 본다면 시리아와 시리아 내 국민들은 내전을 치르며 서로 미워하면서 죽어나가기 딱 좋은 형국이다.
어떻게 될까?
냉정하게 본다면 현재로써는 다국전군과 같은 군사력이 직접 시리아에 들어가 정부군이나 시민군 간의 완충 역할을 하지는 않을 거다. WMD 를 싫어해 이라크와 전쟁을 벌인(표면적으로) 미국이 이번엔 WMD 가 직접 사용된 시리아에 대해서는 인도적 차원의 지원만을 계획하고 있는 점이 바로 그렇다. 현 시점까지는 그렇다. 다만 어느 누구도 시리아가 무너져 통제 불능 국가로 되어 버리는 건 원치 않기에 현재 싸우고 있는 두 세력들이 서로간의 지역을 차지해 군정을 차리면 그때서야 손을 뻗칠 것이다.
시리아의 사정은 순탄치가 않다. 독재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나라에 아첨을 한 독재자의 인상 때문에 모든 나라가 시리아에서 죽어 나가는 사람들을 돕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깡패 국가라는 이유로, 한쪽에서는 무기를 잘 사주는 국가라는 이유로 계속 이 전쟁과 정권이 유지되기를 원하고 있다. 심지어 북한마저 군사 고문단을 파견해 정부군을 돕고 있는 것으로 추정 중이다. 독재 정권이 무너지고 미국과 담 쌓은 나라가 갑자기 사라져 버리는 걸 어느 누구도 원치 않는 가운데 시리아에서는 사람들이 가스를 마시고 발작을 일으키며 죽어 나가고 있다.
... 이게 현실인 셈이다. 전쟁의 빌어먹을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