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자극적인 제목일 수는 있지만, 여러가지로 머리가 복잡해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이 페미니즘에 대한 글을 많이 올리기에, 나도 도와줄 겸 동참하기로 했다.
내 주변에는 좌파 남자들이 많다. 우선 내 아버지부터가 좌파 남자이고, 내 남자 사람 친구들도 좌파가 많고..
내 아버지는 운동권 출신이다. 경찰에게 매도 몇번 맞고 친구들도 자신이 번 과외비로 감옥에서 빼내면서 아버지는 대학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운동권 출신들도 여성 혐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 때도 여자 남자 상관없이 서로를 '형' 이라고 부르도록 시키던 마초적 운동권의 영향 때문인지, 아버지는 진보적 마초이다.
하루는 다 같이 가족 외식을 할 때였다. 아버지는 나에게 말을 걸었다.
"김훈이 한국 작가들을 대표하는 마초인데..여자들을 아주 싫어해. 왜 그러냐면..."
"아빠, 그거 정당화하려는 거면 듣고 싶지 않아요."
아버지의 얼굴은 붉으락 푸르락해졌다.
"네가 인생을 얼마나 안다고 듣고 싶지 않다고 해?"
난 최대한 빨리 밥을 먹고 자리를 떴다.
이게 한국에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난 흑인 인권운동에 관심이 많은 흑인 친구를 사귄 적이 있었다.
그런데 들을 수록 뭔가 모순된 점을 발견했다. 흑인 인권 운동에 그렇게 관심이 많다는 애가 흑인 여자들은 매일같이 폄하한다는 것이었다.
A: "흑인 여자들은 너무 드세..난 절대 흑인 여자와 사귀지 않을 거야."
B: "네 말과 행동이 너무 모순된다는 생각은 안 드니?"
A: "그건 그냥 취향인데 뭐! 난 백인 여자애들이 더 좋아..."
그러니까 말하자면, 들으면 들을수록 난 이 애가 '흑인 인권 운동' 보다는 '흑인 남성 인권 운동' 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 인권은 이 아이의 인권운동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이다.
'오늘의 유머' 웹사이트만 해도 그렇다. 진보적인 성향을 보이지만, 김여사 같은 여성혐오적 표현을 계속해서 사용한다.그들의 여성관도 과연 진보인가?
외국과 같은 경우에는, 버니 샌더스 지지자들이 힐러리에 반대하는 해시태그 운동 이름이 'bernthewitch'였다. (마녀를 불태워라.)
힐러리가 정치적으로 잘했다는 건 아니다. 이메일 스캔들은 비판받을 만하지만 이 운동은 다분히 여성 혐오적이라고 생각한다.
난 요즘 진보나 좌파와 페미니즘이 겹치지 않음을 느낀다. 물론 진보적 성향의 사람들이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경향은 있지만,왠지 따로 공존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내 진보적 한국 친구들, 내 진보적 외국인 친구들..
그들 중 여성인권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많이 없다.
갈수록 진보에 여성인권이 포함되어 있는지, 회의감이 들고 있다.
둘을 구별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진보 성향의
사람들이 여성인권에도 관심을 갖게 해야 하는 것일까? 여러가지 의견을 함께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