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rt Shaped-Box
박스의 설계자들 14화
일라
" 일어나봐.
이거 우리 동네 창문들에 붙이고 다니자."
8살 일라는 10살 일영을 깨웠다.
" 으.. 응? 악!!"
일영은 일라가 들고 있는 귀신 사진들을 보고 놀랐다가 일라를 째려봤다.
" 할 거면 너 혼자 해.."
일영은 다시 잠을 청했다.
등에 발길질이 느껴져도 일영은 익숙한 듯 이불을 덮고 그러려니 하고 다시 잠들었다.
일라는 투덜대며 밖에 나가 웃으며 사진들을 창문에 붙였다. 아이는 혼자 킥킥대다 재빨리 집에 들어갔다. 몇 시간 후 비명소리가 이집 저집에서 나기 시작했다.
CCTV 확인 후 이웃들은 일라의 부모님에게 따졌다. 일라는 그날 밤 손을 들고 벌을 섰다. 덤으로 일영은 사고치는 동생을 막지 못해서 옆에서 같이 벌을 받았다.
일영은 억울한 듯 입을 삐죽였다.
일라는 힘들어하는 일영을 보고 즐거워하며 버텼다.
일라는 발랄한 말괄량이 그대로 자랐다.
똑똑하고 활기차고 예쁘장하며 옷까지 잘 입는 일리를 싫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일라는 어렸을 때부터 옷에 관심이 많았다.
10살 때부터 일라는 혼자 아이쇼핑을 하며 매장들을 자주 돌아다녔다.
언젠가부터 일라는 자신의 옷을 자신이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가끔 친한 친구들의 옷도 만들어주고는 했다. 일라는 사람의 개성을 살리는 재주가 있어서 옷을 받은 친구들은 모두 좋아라 했다.
대학교에 들어갈 때 웬만한 곳은 다 선택할 수 있었던 일라는 패션학과에 들어갔다. 그녀는 어딜 가도 한눈에 시선을 끌었다.
장난기가 약간 심한 것 빼고는 결함 하나 없는, 빛이 나는 사람이었다.
1화~13화 링크 모음:
https://steemit.com/kr/@zoethehedgehog/nmjh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