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사카에서 조르바입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해주셨는데요. 일단은 주위에 다친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지만 피해가 없는 건 아니네요. 간단히 어제 찍은 사진, 동영상 올려보려고 합니다.
어제 오사카에서 진도 6의 지진이 났는데요. 동영상은 제가 지진이 일어나고 바로 1분 뒤에 찍은 영상입니다. 히라카타시 라는 역인데 츠타야 첫번째 지점이 있는 곳이기도 하고, 강도 6의 지진이 관측되었던 곳입니다. 헤드폰으로 노래를 들으며 전철을 기다리는데 갑자기 울렁울렁~ 그래도 지진에 조금 더 익숙한 일본 사람들은 주저 앉거나 머리를 보호하는 등의 행동을 하는데 저는 뭐 당황스러워서 멀뚱멀뚱.. 동영상은 무슨 정신으로 찍었나 싶네요. 나중에 생각해보니 전철이 달리는 중에 지진이 일어났으면 탈선 등이나 달리는 도중에 멈춰서 선로를 걸었어야 했을텐데 그나마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오사카는 큰 자연재해가 없었다고 들었고, 지진도 예전에 겪어보긴 했지만 미미한 수준이라 안심하고 생활을 해왔습니다. 근데 어제 지진은 밖에 있을 때 바로 발 밑에서 진동이 일어나니 이건 뭐 상상도 못한 일이 일어난거죠. 지진도 그냥 지진이 아니라 기상청 관측을 시작한 이래로 처음으로 6강도의 지진이라고 합니다.
지진이 일어나는 곳에서 집까지 가는 버스가 있어서 바로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주위를 살펴보니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핸드폰을 붙잡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 같았습니다. 여자친구도 일하러 전철을 기다리는데 지진이 나서 집 앞에 있는 역에서 만나 집으로 가는 길에 물어보니 지금 사는 집 건물의 페인트가 벗겨지는 걸 봤다고 ㅎㄷㄷ.. 집으로 가니 이것저것 떨어지고 베란다에 물통은 다 넘어져있고.. 일단 전기 콘센트만 뽑고 밖으로 바로 나왔습니다.
편의점가서 뭐라도 마시면서 진정하려고 갔는데 난장판.
바로 집 근처 여자친구 외삼촌 댁으로 피신을 했습니다. 하루 종일 함께 점심도 먹고 저녁도 함께 시간을 보내서 조금 안심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큰 일이 생기면 가족의 존재가 더욱 소중히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저녁 퇴근 시간쯤에 찍은 사진인데 전철이 정상화되지 않아서 걸어서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 전쟁통이 따로 없습니다.
편의점이나 마트엔 빵이나 간단한 먹을 거리들이 거의 다 팔려나갔더라구요. 마트엔 물도 1인 2통만 살 수 있다는 안내도 붙어 있었습니다.
저녁 늦게 집에 돌아왔습니다. 생각보다 뭐가 크게 깨지거나 부서지진 않아 다행인데.. 문제의 건물 벽.. 뭐 사진에서나 보던 게 실제로 일어나니 할 말이 없네요. 새벽에도 여진이 3번이나 와서 매번 깨고 흠.. 여자친구는 제가 다릴 떠는 거에도 화들짝 놀라더라구요. 저도 뭔가 큰 소리만 나면 깜짝 놀라고ㅋㅋㅋ 한국분들도 많이들 사시고 여행도 오는 오사카라 많은 분들이 계실텐데 아무쪼록 큰 피해 없이 조용히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