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나에게는 별거 없지만 열심히 하는 몇 가지들이 있다. 그중에 자외선 차단에 나름대로 정성을 쏟는다.
어느정도의 비타민 D는 필요하지만 그걸 위해 땡볕에서 그슬려가며 기미 주근깨를 가득 만들고 싶지 않았다. 특히 엄마가 얼굴에 잡티가 많은 피부라서 어린시절부터 자외선 차단만은 반드시 해야겠다고 느꼈다.
다른 맘들과 마찬가지로 나의 하루일과는 아기가 깨면서 부터 시작된다. 아기가 깨면 기저귀를 갈아주고, 우유를 한 잔 준다. 그리고 그사이 나는 스킨, 로션, 선크림을 잽싸게 바른다. 물론 잽싸다는 표현은 나에게만 해당되어서 곁에서 보는 남편은 느림뱅이라며 타박을 준다. 지금 그게 중요하냐는 이야기를 한달에 꼭 몇 번씩 듣는다. 안돼. 어쩔수 없어. 양보못해. 으 나중에 기미잡티 퍼레이드가 되어서 레이저시술 받으면 아주 아프다구.
꿋꿋이 참아가며 바르고 집안일을 시작한다. 선크림을 안바르고 햇볕아래 서는 그 기분은 폭우가 쏟아지는데 맨몸으로 비를 쫄딱맞는 그런 기분이다. 그래너 커튼까지 쳐버릴때도 있다. 비타민 D는 저는 약으로 복용하겠습니다.
요즘처럼 태양이 미쳐버리는 시즌에는 특히 해질녘쯤 남아있던 모든 빛들을 지상에 퍼붓는 덕에 마치면 얼굴에 다시 선크림 펴바르기를 시전한다. 사실 양산이나 모자를 쓰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쓰고 보니 잡티없는 피부겠군요?라고 말할지 몰라서 덧붙이자면 그렇지는 않다.
이마에 큰 점이 있다. 뿌리가 깊어 2번정도 빼봤지만 아직도 점이 있던 자리에 뿌옇게 남아있다. 그리고 초등학교때 엄마의 권유로 처음 얼굴점을 뺀걸 시작으로 총 서너번 뺐는데 갯수로는 대략 40개에 육박하는 것 같다. 점순이라는 별명을 초등학교때 가졌던적이 있을 정도로 얼굴에 점이 많았다.
지금도 점을 안뺀지 몇 년되어서 다시 얼굴에 점이 생기고 있는 중이다. 기미 주근깨도 좀 있는 편이다. 뭐랄까.. 여기가 내 얼굴의 마지막 보루라는(?) 이상한 절박한 심정으로 다른 케어는 하나도 못하지만 자외선차단 그것만이라도 하고 있다. 팩이나 마사지는 다른 할것들에게 밀려난지 오래다.
예전에 피부마사지를 너무 좋아해서 티비를 틀어놓고 스탠드거울 얼굴크기 만한걸 옆에 두고 적게는 30분 제일 많게는 2시간까지 마사지를 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마사지 끝난후의 마사지크림을 흡수하고 번들번들 거리는 피부가 좋았나보다. 지금은 그런 시간적 여유가 생기지 않지만, 아기가 어느정도 더 자라서 혼자 밥먹고 책읽고 외출하는 시기가 되면 심심한 손으로 마사지나 하겠지. 근데 스마트폰 만지며 놀 것 같긴 하다. 그때는 피부마사지를 받으러 다닐래.
쓰고보니 엄청 열심히네? 뭐냐
아몰랑

2
찡이 애착을 가지는 물건이 생겨버렸다. 그것은 바로 2m는 족히 되는 큰 인견이불이다.
어느정도냐면 외출하자 찡 이라는 소리에 잽싸게 안방으로 달려가 한몸같은 인견이불을 들고 온다. 색상도 어두운 핑크색에 커다란 꽃모양이 색색깔 현란한 자개장식같은 패턴인데 아무튼 노친네스럽다.
처음 시어머니가 여름에 땀 많은 찡 덮고 자라며 주셨는데 작년 여름에 받았을때는 거들떠도 안보더니 이제는 여름에 없어서는 안 되는 애착이불이 되어버렸다. 두께도 생각보다 있어서 얇은 커튼같은데 세탁해서 말려두면 빨리 마른다. 그리고 중요한건 그 큰사이즈의 인견을 촤르르 펼쳐두면 찡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와 드러누워 뒹굴거린다. 시원한 소재라서 그런듯 한데, 처음엔 애착인형 하라고 사준 토끼인형을 끌어안고 다니더니 여름시작하고 부터는 어린이집 갈때도 외출할때도 무조건 인견이불이다.
이게 왜 스트레스냐면 크기도 크고 특유의 미끄덩거리는 질감덕분에 찡과 함께 이불을 잡고서 나가면 조금만 방심하면 바닥에 미끄러진다. 그래서 초반에는 게어서 네모로 만들어 주니 금새 이불을 놓쳐버렸다. 그래서 남편이 꾀를 내어 우리가 이불을 손에 안고 가되 끝쪽 천을 찡손에 쥐어주어서 따라오게 했다. 그러나 부끄러움은 우리의 몫이 된다.
꼭 그 크기여야 하는가 생각해서 가위로 짤라줄까 했지만 남편에게 저지당했다. 이불이라서 집에서는 덮거나 깔고 자야하는데 자르게되면 작아지니까.. 새로 작은거로 사다주려니 녀석이 그 이불과 찰떡이다. 아마도 다른 무언가로는 대체불가능 이려나.
언젠가 추워지는 계절이 오면 냉큼 내려놓겠지?
난 왜이리 이불들고다는게 부끄럽다냐
아몰랑
3
오늘도 몹시 더울테니^^! 시원하게 잘 지내도록 행이요우우우 👀 )
아몰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