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내가 가장 뜨거워 지는 순간,, 그 누가 나를 이다지도 說(기꺼울 열) 咽(목멜 열) 熱(더울 열),,,열열열하게 사랑할 수 있을까.
극락의 涅(극락 갈 열)을 친절하고 세밀하게 온 몸에 새겨 놓는다
나는 기꺼이 목이 메도록 뜨겁게 사랑해
주는 그에게로 가서 극락에 잠긴다
나는 용의 후손이었던가
뜨거운 불꽃을 울컥울컥 뱉어내면서
화르르 타들어가는 나의 핏줄 하나하나를
붉은 눈으로 휘어 감았다
그가 나를 열렬히 사랑하는 동안 나의 모든 것은 이 땅의 셈으로는 알 수 없는 소용돌이에 갇힌다
뜨거운 말, 뜨거운 혀, 뜨거운 눈동자, 뜨거운 숨,,,!!!
이만큼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는 걸 가르치는 선생처럼 그는 뜨겁게 나를 안는다
그 무엇으로 식힐 것인가
손끝까지 발끝까지 정수리까지
끈덕지게 따라 붙는 그의 사랑으로 열꽃이 화사해 지는 순간 나는 #감기,,,,,그대에게 항복한다
목울대를 잠식한 물컹한 노란 언어들을
데리고 기침이 내어 주는 길을 따라 내 기꺼이 손을 흔들어 배웅하리라 항복의 깃발을 힘차게 흔들어 주리라
나의 들판은 광활하고 참을성이 많다
이웃님들 감기 조심하셔요
저는 독감의 들판을 건너는 중입니다
마치 사신死神의 집 같군요
저 잊지 않으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