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예쁘던 물배추가.
다음 날부터 비실거리더니 이렇게 됐다. 원인은 대략 열 가지 이상 추릴 수 있겠지만 다 귀찮고. 궁리해 보니 집 밖에 방치하는 것이 가장 살 확률이 높았다. 하루가 다르게 죽어갈 때 차라리 자연상태에 가깝게 밖에 두자고 했지만 여름의 뜨거운 햇살과 그 햇살에 달궈진 물 때문에 잎은 타고 뿌리는 썩어서 완전히 죽을 것이란 반대 때문에 죽어가는 걸 그냥 볼 수 밖에 없었다. 사온지 며칠 뒤부터 뿌리가 점점 썩어서 흩어지던 걸 생각하니 그것도 일리가 있었다. 세 뿌리를 사왔는데 그나마 좀 큼직하던 두 뿌리도 거의 다 썩어서 사는 게 불가능해 보였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밖에다 내놓았다. 죽겠지뭐..하고 잊고 있었는데 며칠 전에 확인했더니.
결국 생존했다.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밖에 두기 전엔 잎사귀가 다 썩고 없었고 뿌리도 다 죽었었다. 그런데 이렇게 중앙에서 새잎이 나고 있다. 정말 감탄,경탄. 생명력이 대단하다. 이런 물 속 식물들은 뜨끈한 물이나 햇살을 좋아할 수도 있겠다.. 개구리밥만 봐도...
큼직한 두 뿌리는 썩어가던 모습은 어디가고 아주 파릇하게 전보다 확 커서 새끼까지 여럿 치고 아주 잘 살고 있었다.
사나흘 지난 지금 확실히 생존해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물은 좀 더럽지만 별로 신경 쓸 건 없다.
이쪽도 이상 없고.
썩어있던 뿌리보다 이제는 새뿌리가 더 많다.
어쩜 이렇게 뿌리도 예쁘니. +ㅁ+
그냥 두려다 물도 갈고 몸세척도 했다. 벌레먹은 모양새지만 한결 낫군. ...그냥 놔둘걸 괜한 짓 한 건 아닌지.
뿌리 좀 빡빡 내려줘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