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이런 저런 일을 많이 겪는다. 희노애락이라는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크고 작은 일이 생긴다. 지나온 세월과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간들이 비슷해질수록 생각은 깊어지기도 하고 변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나는 그런 이야기를 쓰려고 한다.
망각은 드문 축복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가끔은 뭔가를 더 많이 잊어가는 것이 슬프기도 하다. 그래서 기록을 하려고 한다. 일기장이나 노트나 보다 은밀한 곳에 기록을 할 수도 있지만 조금은 공개된 곳에 글을 쓰는 이유는 내 스스로에게 어떤 부담감을 지우려는 마음도 조금 있다. 어쩌면 얄팍한 익명성 뒤에서 누군가의 동의와 공감을 바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더 정확한 이유는 최근 훝어 본 다이어리 내용 때문이다. 몰스킨의 야트막한 칸 사이에 촘촘히 담겨 있는 내용은 대부분이 너무나 처량했다. 회사 가기 싫다, 그래도 괜찮다, 날씨가 너무 춥다 혹은 너무 덥다 대부분 이런 내용이다. 몇년 전부터 최소한 하루 일상에 대해 메모라도 하자 마음 먹고 시작한 일이 더 큰 서글픔으로 돌아왔다. 물론 잡스러운 이야기를 써댈 것이다. 하지만 다이어리에 끄적이는 불평, 불만 혹은 어설픈 자기 위로 보다는 조금은 넓은 혹은 깊은 이야기를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얼마나 오래, 길게 이야기를 쓸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일단 시작을 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