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 사라 폴리 Sarah Polley
결혼 5년차인 프리랜서 작가 마고(미셸 윌리엄스)는 다정하고 유머러스한 남편 루(세스 로건)와 함께 소소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리고 있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일로 떠난 여행길에서 대니얼(루크 커비)을 만나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대니얼이 바로 앞집에 산다는 것을 알게 된 마고는
자신도 모르게 대니얼에 대한 마음이 커져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한 여자가 새로운 남자와 남편 사이에서 갈등하는 흔한 불륜 영화입니다.
Corinna Rose & The Rusty Horse Band - Green Mountain State
그러나 이 영화를 단순한 불륜영화로 치부하기엔 아쉬움이 남습니다.
마고의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이 영화가 사랑과 불륜만 이야기하는 게 아닌 듯한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대표된
끊임없이 우리의 내면을 울리고 있지만 결국 소멸되는 것들에 대해 말하는 영화
결코 소멸되지 않을 인간 본연의 두려움과 권태에 대해 말하는 영화
라는 여러가지 묘한 생각이 듭니다.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과 화면, 대사, 음악 또한 너무나도 매력적입니다.
#마고 (미쉘 윌리엄스)
(
미셸 윌리엄스가 연기하는 마고는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우리에겐 故히스 레저의 전 부인으로 알려져 있는 배우죠.
영화에서 보여지는 마고라는 캐릭터의 감정변화는 잔잔하지만 정밀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남편을 버리는 나쁜 여자,
마고라는 인물의 조금은 예민하고 감성적인 모습에 이상하게 빠져듭니다.
감독인 사라 폴리와 배우 미셸 윌리엄스가 마고를 굉장히 사랑스럽게 표현한 데에 그 이유가 있는 듯 합니다.
그녀는 예민하지만 신경질적이지 않고 불안하지만 보는 사람까지 불안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무언가 채우려는 그녀의 욕구를 채워주고 싶은 마음도 듭니다.
마고의 감정이 우리 내면에 있는 그것과 같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 영화가 제게 굉장히 의미있는 영화가 된 것은 아닙니다.
다른 영화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재미있거나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영화도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마고’라는 캐릭터로 감정에 대한 공부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비록 사람의 심리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지만요. 어쩌면 제 감정을 위한 지극히 이기적인 공부를 하는 중입니다.
마고의 감정에 빗대어
두려움, 우울과 불안, 권태, 카타르시스, 쾌락, 익숙함, 감정의 소멸…
아직 채 이름을 붙이지 못한 여러 감정들을 카테고리로 나누어 천천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문학을 통해 사람을 공부하는 것에 신나했던 대학생 때의 제 모습이 생각날 만큼
꽤나 설레는 글쓰기입니다 :)
OST가 참 좋은 영화입니다. 포스팅마다 음악을 같이 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