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새로우면서 힙한 장소를 상당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힙하다? 새로운 것을 지향하고 개성이 강한 것을 뜻합니다.) 신세계에서 야심차게 데블스도어를 만든다고 했었을 때 가보고 싶었는데요. 막상 같이 갈 사람이 안 생기는 건지 기회가 안 생기는 건지 오랜시간동안 가보지 못했습니다.
대학 다닐때 정말 누구보다 친하게 지내던 후배가 있었는데 얼마전에 연락이 와서 한번 보자고 하더라고요. 저랑 성향이 너무 비슷한 친구인데 지방에 살아서 그런건지 저길 못 가봤다고 가자고 해서 저도 상당히 기분좋게 약속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장소 : 서울 서초구 사평대로 205
처음 가보는 사람들은 찾기 살짝 어렵게 위치가 되어 있는데요. 지도 앱 켜서 찾다보면 사진처럼 정말 지옥의 입구같은 문이 나옵니다.
둘다 맥주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의외로 술을 잘 못해서 살짝 취한 상태로 이태원 맥주집을 돌아다녔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데블스도어의 맥주 3종류를 한번에 마셔볼 수 있는 샘플러를 하나 주문하고 스피나치 아티초크 딥과 울티메이트 데블스도어 버거를 주문했습니다. 기왕이면 치킨도 주문해볼까 했었는데 양이 적기도 하고 가격이 상당히 비싸더라고요. 어짜피 둘 다 많이 먹는 타입은 아니라 이정도면 딱 적당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류 덕후로 알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의 회심의 역작이기도 하고 맥주를 직접 이곳에서 양조한다고 해서 꽤나 인기를 끌었던 것 같은데 그것들이 지금까지 유지되는지는 모르겠네요. 일부라도 여기에서 준비하는 것이겠지요.
키친은 이런식의 오픈 키친이었습니다. 사진에 예쁘게 잘 담기더라고요.
저희의 맥주가 나왔습니다. 받으면서도 살짝 실망했던 부분이 원래는 삼각형 나무 트레이에 담어서 서빙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주시더라고요.
저희는 2개나 시켰는데 말이죠. 옆 테이블은 하나 시켜서 그런지 트레이에 담아서 주시고... 저랑 후배 둘다 사진 찍는걸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맥주 마시는 내내 투덜거렸습니다. 고를 수 있는 6개의 맥주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것들을 주문해봤습니다.
진한 색부터 스타우트, IPA, 페일에일 순서대로 인데요.
주문하면서도 신기했던게 요즘에는 이렇게 에일스러운 맥주들도 자연스럽게 많이 주문하고는 하지만 5년~6년전만 하더라도 궁금해서 에일 맥주를 주문해서 먹어보면 주변 친구들이 한입씩 먹어보면서 이건 맥주가 아니라고 왜 먹냐고 타박하던 시기도 있었거든요. 심지어 그 장소가 외국이었음에도 불구하고요.
한국 친구에게 오줌 같다는 오명을 들었던 "런던프라이드" 맥주에 이 포스팅으로 애도를 한번 표해봅니다.
버거와 딥이 나왔습니다.
일단 스피나치 아티초크 딥 같은 경우 어떤식으로 맛을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는데요. 저걸 사모사라고 하나요. 그걸 바삭하게 튀겨놓고 딥에 찍어먹는 형태로 되어 있는데요. 저 딥이 진짜 맛잇었어요.
맛도 있었지만 맥주 안주로는 최고 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거 있죠? 솔직히 어떤 맛인지는 처음 먹어보는 맛이라서 표현하기는 어려웠지만 돈이 안 아까운 맛이었던것은 사실입니다. 가보게 된다면 꼭 한번 주문해보세요.
버거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패티도 육즙이 괜찮았고요. 맛도 배도 꽤나 차더라고요.
다만 아쉬웠던 점은 감자 튀김이었는데요. 원래 사람들이 저런식의 감자 튀김을 좋아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별로였습니다. 눅눅하지는 않고 바삭하기는 했지만 금방 딱딱해지기도 했고요. 먹었을 때 맛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기 어렵게 만들더라거요. 그냥 바삭하고 눅눅하지 않은 감자 과자 먹는 느낌이었네요.
총평 : 한번 가봤지만 충분히 두번 세번 궁금할 만한 장소인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가격이 그렇게 저렴한 편은 아니에요. 그거 감안하시고 방문하시면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