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의 향미 Flavor
최근 결코 민감하지 않은 입맛에도 여러가지 맥주를 마셔보면서 알콜의 취기 속에서도 맥주의 Flavor 를 구분해보려 무던히 노력중에 있습니다. 그 가운데 배운 가장 큰 깨달음 중 하나라면 단연코 플래티넘의 화이트 에일로 배운 부재료가 만들어내는 제2의 향미였습니다.
플래티넘의 화이트 에일을 마시면서 맥주답지 않은 굉장히 다양한 향미들을 느꼈는데요.
풍부하면서도 치즈 같은 밀키함에 뭐라 말하기 힘든 버터리함에 담긴 고소한 맛은 묘한 첨가물을 담은 듯한 느낌을 자아냈기 때문에 '도대체 여긴 뭘 집어넣은 거야?' 하면서 살펴봤던 첨가물 표시 라벨에서 흥미로운 재료 두가지를 발견했었습니다. ^^
"Orange peel & Coriander Seed : 오렌지 필과 고수 씨"
물론 수많은 재료들의 조합으로 탄생된 맛이었겠으나, 단연코 눈에 띈 두 재료는 바로 이 둘이었죠. 그러고 나서 맛을 복기해보니 '아 이 맛이 거기서 나온 거구나' 싶었습니다. 네, 오렌지 껍질과 고수의 씨앗이었습니다.
호가든 Hoegaarden the white wheat beers
플래티넘 화이트 에일의 맛을 그나마 신중하게 살펴봤던 차에 당연스럽게 편의점에서 골라오던 호가든이 새삼 새롭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뭔가 다르긴 다른데 익숙한 맛을 느꼈던 차에 무심코 역시나 살펴본 라벨에 적힌 "Orange peel & Coriander Seed"가 그리 신기할 줄은요..
아 내가 마시던 호가든의 맛의 독특한 향들을 만들어낸 일등공신들이 바로 이 녀석들이구나 뒤늦게 알게된 깨달음에 그제서야 고수의 향으로부터 고수 씨의 향을 유추해보고, 그것이 맥주의 향과 닮아 있음을 상기할 수 있었습니다.
맛 역시 인지하고픈 계기와 노력이 없다면 쉽사리 알 수 없는 것이기도 한것이라는 큰 교훈을 남겼고, 그 숨어있는 맛들과 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꽤나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해준다는 것을 알게 됐기도 했죠.
오늘 먹을 저녁 음식들은 어떤 맛과 향을 가진 음식들이 될까요?
무심코 흘려보낸 내 시간과 음식들에 대해 조금은 더 의미를 부여하는게 내 인생을 좀 더 재밌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아닌가 때늦은 각성을 해봅니다.
오늘도 맥주 한잔하시면서 즐 스티밋 하시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