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심지 않았는데도 저절로 자라는 풀이 있다. 보통은 그것들을 잡초라고 부르며 무시한다.
이것도 원래 화분에 있던 식물이 죽고 아무것도 없던 흙에서 조용히 어느샌가 자라난 녀석이다. 어디서 씨앗이 날아왔을까. 도무지 알 수 없다. 아무것도 살지 않는 빈 화분에 너는 자리를 잡았구나. 정말 강한 녀석이다. 잡초가 원래 그렇다. 강한 생명력이 장점이다. 그러니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스스로 자라는 것이다. 이 풀의 이름은 괭이밥이다. 고양이 밥이라는 뜻이다. 뭐 고양이 밥? 고양이가 풀을 먹는다고? 처음 듣는 얘기다. 개 풀 뜯어먹는 소리하지 마라는 이야기는 들어봤는데 고양이 풀 뜯어먹는다는 소리는 또 처음 듣는다. 어쨌든 이 풀의 이름의 유래는 고양이가 먹는 풀이어서 그렇게 이름붙였다고 한다. 고양이가 소화가 않될 때 이 풀을 뜯어먹는다고 한다. 신기하다. 육식동물인 고양이가 약으로 이 풀을 먹는다고 하니 영리한 것인지 본능적인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이 풀에 무슨 대단한 효능이 있음에 틀림없다.
사람도 먹을 수 있는 풀이라고 한다. 생으로 먹기도 하고 나물로 무쳐먹거나 된장국에 넣어 먹기도 한다고 한다. 난 먹어본적도 없고 먹는 것을 본 적도 없다. 그저 기록에 나오는 이야기다. 우리는 어떤 원시적인 힘을 점점 잃어간다는 생각이 든다. 아프면 의사와 약사에게 맡기고 먹을 것은 모두 사다 먹는다. 모든 생필품을 돈을 주고 산다. 그래서 우리는 돈만 벌면 된다. 돈을 못 벌면 곧 죽는 것이다. 생필품을 마련할 수 없으니까. 그래서 오늘날에는 돈버는 능력이 생존능력인 셈이다. 우리는 거의 모든 것을 돈에 의존하는 셈이다. 돈이 최고의 가치가 된 것이 자본주의이고 오늘날의 세계이고 지금의 내가 사는 사회의 모습이다. 좀 돈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을까. 돈을 좀 안벌고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아니면 좀 쉽게 벌거나. 아니면 국가에서 기본소득을 모든 국민에게 줘서 기본 생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면 좀 삶이 팍팍하지 않을텐데. 아니면 옛날처럼 내 손으로 농사짓고 만들고 채취해서 의식주를 해결하든지, 소비를 줄이든지, 생각해 보면 다양한 해결책이 있을법도 하다.
괭이밥의 약효에 대해 찾아 봤다. 괭이밥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법
내가 관심있게 본 것은 구강염과 인후통증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대목이었다. 지금도 혀에 염증이 있어서 음식을 먹기 불편하고 계속 통증이 있다. 이제 괭이밥을 뜯으러 산과 들을 쏘다녀야 하나. 우리집 화분에는 달랑 한포기 자라고 있는데 이걸 뜯어서 뭐하나. 그냥 관상용으로 두기로 하고.
자 어디로 가야하지.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다. 시골 살 때는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는데 도시에서는 구하기 쉽지 않다. 이럴 땐 시골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