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기 물을 내리자 그 속에서 집을 짓던 거미가 씻겨 내려왔다.
거미에서 이 것은 자연재해일까? 인재일까?
사람을 표상하는 것은 무엇일까? 얼굴일까? 이름일까? 누군가가 부여하는 번호일까? 만약 누군지 알고 있는 얼굴이 사실은 그 존재를 증명하는 이름, 번호 등 아무런 기록이 없다면 그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일까? 몸이 존재한들 한 인간으로서 존재하는 것과는 별개가 아닐까?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아무도 모를 존재가 누군가를 죽인다면 그 존재를 어떻게 처벌할 수 있을까? 강제로 누군가가 부여한 이름과 번호로 그 자체의 가치를 매길 수 있을까? 그가 누구인지 혹은 그녀가
누구인지 특정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