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2월은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이슈가 쏠릴 것으로 예측한 나머지 많은 대형가수들이 컴백을 기피했습니다.
그나마 대형걸그룹 중에서는 레드벨벳만이 1월말 리패키지로 짧게 활동하였습니다.
하지만 그사이에서 과감하게 컴백하여 빈틈을 노린 걸그룹들이 있었는데요.
모모랜드와 오마이걸, 구구단이 각각 1월초와 2월초에 컴백하며 올림픽 직전 빈틈을 공략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중 두그룹이 자신들의 커리어하이를 달성해냈습니다.
특히 모모랜드는 각종 차트를 역주행시키며 가장 좋은 타이밍에 빈틈을 치고 자신들의 이름을 각인시켰습니다.
물론 아쉽게도 사재기논란이 발생하여(나무위키-모모랜드 사재기논란 의혹 참조) 그 의미가 격하되긴했지만 멤버들의 예능활약, 좋은 노래, 그리고 좋은 타이밍 3가지 박자가 모두 맞아서 곡이 상승한, 중소기획사에선 그야말로 기적같은 일을 해냈습니다.
하지만 상술했던 사재기논란이 아직도 종료되지 않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 넣은 진정서의 결과를 지켜봐야될듯 하지만 이미 많은 이들에게 이미지타격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소속사의 한치 앞만 바라보는 선택이 어떤 후폭풍을 가져올지 두렵네요.
그리고 모모랜드에 밀렸지만 오마이걸 역시 좋은 타이밍에 컴백하면서 자체 멜론진입신기록을 달성하고 뒤이어 당일차트 순위권에 자리매김하며 자신들의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커리어하이를 갱신한 두그룹의 특징은 대중이 그 그룹에게 기대하는 스타일의 곡을 보여주었다는 것입니다.
모모랜드는 자신의 그룹에서 가장 강력한 라이징스타인 주이의 매력이 돋보일 수 있게 상큼하면서도 세련된 사운드를 통해 주이의 컬러에 맞춘 곡을 냈습니다.
거기에 연우, 낸시 등 자신들의 에이스들을 킬링파트에 적절히 배치함으로써 곡의 매력을 극대화시키는데 성공합니다.
주이만 부각된 것이 아닌, 그룹 전체로 빛날 수 있었던 좋은 프로듀싱이였습니다.
그리고 오마이걸 역시 자신들이 가장 호평받았던 스타일의 곡으로 컴백하여 좋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liar liar', 'windy day'와 같이 재기발랄한 곡들 역시 오마이걸의 컬러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와 유사한 느낌으로 나왔던 '컬러링북'이 흥행에선 참패를 해버렸습니다.
이것을 의식이라도 한듯, 오마이걸은 이번엔 'closer'와 '한발짝 두발짝'과 유사한 컬러의 곡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closer'와 '한발짝 두발짝'은 오마이걸 특유의 아련함을 담고 있었고, 오마이걸이란 이름을 알리는데 큰 도움을 준 곡들입니다.
1명의 멤버가 탈퇴하고 8개월가량의 긴공백기를 거친 뒤 회심의 일격으로, 오마이걸은 기존의 재기발랄한 곡이 아닌 아련한 느낌의 '비밀정원'을 타이틀곡으로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적중했습니다. 잠시나마 멜론 실시간 차트 한자리수로 진입하기도 하였고, 오마이걸 최초로 음악방송 1위를 달성하는 등 최고의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이처럼 대중이 원하는 자신들의 이미지가 있고, 그에 맞는 곡을 내주었다는 점에서 위 두그룹의 프로듀서는 정말 열심히 일하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게 잘 풀리지 않은 그룹도 있습니다. 구구단인데요.
이번에 냈던 'the boots'는 소리소문없이 조용히 지나가버렸습니다.
여성 프로듀스101의 최고 수혜자 중 한명인 김세정, 그리고 강미나를 끼고 왜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된 것일까요.
개인적으로 구구단의 가장 큰 문제는 "구구단에게 원하는 무언가의 스타일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답할 것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아직까지 자신들에게 맞는 옷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말할 수도 있지만 데뷔 3년차의 그룹이 하기엔 조금 부족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초창기 너무 큰 기대감때문에 '원더랜드'와 '나같은애'와 같은 곡들이 비판받은 것 때문에 컨셉에 있어 일관성을 잃고 의기소침해진 것이 실로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f(x) 이후 최근의 걸그룹들은 조금 과하다는 이야기를 듣더라도 자신의 컬러를 각인시키는데 주력합니다.
에이핑크가 지속적으로 청순컨셉을 지향해서 대세로 만든 점이나, 여자친구의 파워청순, 심지어 데뷔동기인 블랙핑크조차도 자신들만의 컬러를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곡은 '나같은애'와 같은 맥락의 곡이라고 생각하고, 당분간은 조금 힘들 수 있지만 우직하게 밀고 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구구단만의 컬러가 자리 잡을 때, 성적은 반드시 따라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대한민국의 모든 걸그룹의 선전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