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솔입니다.
님의 [zzoya's drawing 95] Music is my life를 보고 너무 멋진 그림에 격한 감동을 받던 도중 '여러분은 어떤 노래 좋아하세요? 인생 노래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라는 쪼야님의 물음에 들려드리고 싶은 노래가 있어서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 포스팅에서도 잠깐 말한적이 있었는데 제가 군대를 가있는 동안 집안이 경제적으로 휘청거렸었습니다. 그래서 군 전역 후 학교를 휴학하고 일을 하면서 생활비를 벌었죠. 그당시에는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집안은 항상 짜증과 불화가 가득했고 군대에서 휴가복귀를 하는 것 보다 일을 끝내고 집으로 가는게 괴롭다고 느껴졌습니다. 계속 눈치를 보면서 살았고 말싸움이라도 날듯하면 항상 자리를 피했습니다. 놀이터에 가서 술을 마시면서 욕을 하고 궁상을 떨었죠. 그러면서 항상 반복해서 듣던 노래입니다. 이 노래를 들으면 왠지모르게 차분해지고 후련해 지더군요.
'타블로 - airbag' 이라는 노래 입니다.
I need an airbag.
다가오는 거대한 슬픔에 부딪히기 전에.
집에 가기 싫은 밤이면 택시 기사 아저씨가
빠른 길만 피해가. 라디오에선 말 많은 디제이가
쉽게 웃어주는 게스트와 노래는 틀지 않지,
대화가 길어져. 평상시엔 듣기 싫어서
주파수를 돌려 달라 했겠지만,
뭐, 듣고 싶은 노래도 없는데.
계속 떠들게 내 생각 음소거를 해.
알 수 없는 말에 폭소가 이어지고,
굳은 표정이었던 기사 아저씨도 함께 웃는 것을 보니
요즘 뜨는 유행어인가봐. 어쩌면 나만 섬인가봐.
끝내 누군가의 신청곡이 소개돼.
한때 참 좋아했던 슬픈 노래. 저 사람도 혼자 있을까,
긴 하루가 잠시 잠드는 곳에?
I need an airbag.
다가오는 거대한 슬픔에 부딪히기 전에.
I need an airbag.
피하기엔 너무 늦었어.
요즘은 정리할 일도 많아 잘 취하지도 않아.
그렇다고 술자리를 피하지도 않아.
혼자 있기 싫은 걸까? 아니면 눈에 띄게
혼자이고 싶은 걸까? 내게 외로움은 당연해.
과연 내 곁에 누군가 있다고 해서 나눠가질 내가 있을까?
달기 싫은 물음표. 다행히도 그때,
크게 통화중인 목소리가 귀로 붙네.
약속 잡힌 술 모임이 취소 됐나봐.
전화를 끊고 뭔가 토라진 아저씨는 투덜대고,
내 시선은 미터기 위에 삐뚤어지게 붙여놓은 가족사진.
방황하게 되는 건, 집이 없어서 혹은 갈 길이 없어서일까?
갈 곳은 많아도 그 어디에도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없어서일까?
I need an airbag.
다가오는 거대한 슬픔에 부딪히기 전에.
I need an airbag.
피하기엔 너무 늦었어.
I guess I'm all alone again.
I guess I'm all alone again.
I guess I'm all alone again.
Once again.
I guess I'm all alone again.
I guess I'm all alone again.
I guess I'm all alone again.
Once again.
나 지금 위험해. 나 지금 위험해
부딪치지 마.
언제 오기 시작했는지. 어느새 창밖을 보니
비가 내린지 한참이 된 듯이
빗물이 길바닥에 고여 그 위에 비친
교통사고 전광판이 보여. 이때 왜,
잘살고 있을 네가 하필 기억이나 눈물이 고이는지
'사망'이란 단어 옆에 숫자 1이 어찌나 외롭게 보이는지.
I need an airbag.
다가오는 거대한 슬픔에 부딪히기 전에
I need an airbag.
피하기엔 너무 늦었어.
네가 그리운 이 밤.
비가 오고 미끄러지는 내 마음.
I need you, yes I need you, my airbag.
I guess I'm all alone again.
I guess I'm all alone again.
I guess I'm all alone again.
Once again.
I guess I'm all alone again.
I guess I'm all alone again.
I guess I'm all alone again.
Not again
방황하게 되는 건, 집이 없어서 혹은 갈 길이 없어서일까?
갈 곳은 많아도 그 어디에도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없어서일까?
저는 이 가사에 꽃혀서 마치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사람인 것 처럼 온갖 청승을 떨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노래를 들으면 과거의 모습이 떠올라서 우울하면서도 부끄럽고 민망하네요.
전체적으로 몽환적인 분위기에 슬픈 가사를 담담하게 풀어 냈고 나얼이 감정선을 잡아가면 타블로는 독백하듯 랩을하면서 그 감정을 좀 더 차분하고 담담하게 갈무리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 씁쓸하고 우울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가사 내용 또한 상당히 공감이 가는 내용입니다. 멜랑꼴리한 기분을 느끼고 싶거나 우울함으로 우울함을 털어내고 싶으실 때 이 노래를 들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