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연주 개인전; H 양의 그릇가게
넉넉한 시간을 두고 출발 했음에도 불구 하고 내려서 연남동을 한시간넘게 헤메느라,정작 도착했을땐 여섯시가 넘었다.
일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이층에서 들리는 소리가 왠지 전시장일듯 해서 바람과 같이 계단으로 뛰어올라 갔다.
오바를 쪼금 하자면 닫히는 유리문에 손까락을 끼워서 패쓰했다는 표현이 가까울듯 하다.(덕분에 일보시는 분들 몇십분 늦게 퇴근 하셨다는,그럼에도 불구하고 넉넉히 보시라고 배려해주셔서 민폐객은 무한히 감사한 마음을 안고 왔습니다)
이미 많은 포스팅과 기사가 났던 전시라서, 구구절절한 설명은 사족이다.
내가 전시를 보러가게 된 동기는, 이전시장에 내 장식장과 똑같은 골동품이 전시 되 있어서,관람간 지인분들이 농담처럼 내 장롱인줄 알았다는” 이야기가 시작 되면서 부터이다.
우리를 지나간 시간들과 그릇과 거기에 담긴 사연들, 할머니부터 옆집 사람까지의 기억이 모두 출동한다.
짙은 밤색의 찬합이 눈에 띄었다.
이제는 보기 힘든게 찬합인데,
“언젠가 남편과 함께 도시락 싸서 소풍 가고 싶었지만 한번도 하지 못했다.”
라는 글귀가 뭉클하다.
여자와 도시락의 관계는 특별하다.
어느 영화에서 나왔듯이,남편의 도시락에 박아놓은 완두콩 하트 같은 사랑,혹은 같은 반찬을 매일 싸줘야만 했던 가난한 엄마의 사랑... 단적이지 않은 도시락이라는 명제”는 많은 의미를 지닌다. 소풍을 왜 가지 못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넓은 전시장에 가지런하게 기억을 소환 시키는 장치들이 나를 맞이 한다. 실은 아직 나의집에 있는 쟁반도 보인다.
반갑다. 언젠가 그들과 헤어질때 작별편지를 써야하나....
황연주 작가님 전시 잘봤습니다.
전시는 6월2일 이번주 토요일 까지, CR collect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