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 문예반도 해보고, 대학때 문학토론반도 했던 기록이 있으되 사실 문학, 특히 시에는 정말 문외한이다.
조금 전 엔딩크레딧이 올라간 영화 "동주"를 뒤로 하고 나오면서 고향집 책꽂이에 꽂혀있었던 (주로 국문과를 나와 지금은 국어 슨상을 20년째하고 있는 누님의 것인) 시집들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면서 나에게는 적당한 크기의 라면 받침 이상의 취급을 못받은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숭덩숭덩 솟아났다.
문학과 예술이 프로파간다의 도구로 전락할 수 밖에 없는 전체주의와 이념의 시대에, '시'로써 자신을 만드는 사람이기에 피할 수 없었던 (조선의 독립이라는) 시대 정신과의 끊임없는 자기 투쟁마저도 .... 어떻게 저렇게 아름다운 문장으로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하악하악
뭐 지금 내 머리 속에 살포시 자리잡은 윤동주의 이미지는 사실과는 다를 거다. 아마 이준익 감독이 관객에게 애써 주려했던 그 윤동주가 들어있겠지. 어쨌거나 윤동주의 '자화상'과 '서시'를 수험 준비로 배웠던 나는 이제 이 영화를 빌미로 시안에서 살아움직이고 고뇌하는 일제 치하의 20대 청년 윤동주를 상상할 수 있게 된것 같다.
영화는 보는 내내 긴장감을 놓지 못하였다. 간만에 만난 웰메이드 한국 영화라고 감히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마 잘은 모르겠지만 배우들이 연기를 잘 한다라는게 아마도 이런 건가 싶기도하다.
마지막으로
영화 중간중간과 엔딩에 나오는 OST가 수작이다. 강하늘이 직접 부른 것 같은데 제목이 '자화상'이다. 입속에 멤도는 멜로디와 가사가 몸을 휘감는다.
[출처] 영화 '동주' ... 시인의 자화상|작성자 스탈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