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RT4U 입니다.
가입 초기 인사말에도 썼었지만, 저는 지금 육아 휴직 중에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한국에서 남자가 육아를 위해 휴직을 쓰는 것 자체가 어색하고 낯선 일인데요.
쓰는 것 자체도 쉽지 않고, 쓰고 나서가 더 힘든 육아 휴직을 제가 결심하게 된 이유를 여러분께 말씀드리고자
이 포스팅을 적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육아 휴직을 결심하기 쉽지 않았어요.
당장 걸리는 건 생계 문제죠. 안정적으로 들어오던 수입이 끊겨 버리니까요.
1년을 어떻게 버티나...... 하는 문제가 제일 큽니다.
그렇다고 제가 쌓아 놓은 돈이 많다거나 한 것도 아니구요.
암호 화폐라는 것도 스티밋 하면서 처음 알게 된 걸요 ;ㅁ;
미리 알았으면 좀...... (흐흐흐흐......)
두 번째로 걸리는 건 커리어입니다.
육아 휴직을 진행하면서 회사에서 몇 번이고 들었던 질문이 있습니다.
- 불이익 받아도 괜찮으냐?
이미 너는 성실하게(?) 일하고 있는 다른 유부남 동료와는 달리
육아 휴직이라는 외도(外道)를 걸으려고 하는 사악한 무리이기 때문에
굳이 가겠다면 잡지는 않겠지만 그만큼의 불이익은 감수하라는 거죠.
다녀와도 자리는 있을지 없을지 모르고, 아마 복직은 되겠지만 무슨 일을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러한 사고 방식이 매우 당연하게 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곳이 바로 이 곳,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나, 그 이외에도 '한국에서 남자가 육아 휴직 쓰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지만 오늘 포스팅의 주제는
'어쩌다 육아 휴직을 쓸 결심을 하게 되었나?'
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과감하게 생략하도록 할게요.
사실 저는 결혼을 결심하면서 마음 먹은 것이 있는데, 그게 바로 '좋은 아빠 되기'거든요.
'좋은 아빠'
말이 쉽지 정말 되기 힘듭니다.
회사에서 파김치 된 몸으로 주말에도 아이랑 놀아 줘야 하고,
스폰지처럼 엄청난 흡수력으로 모든 지식을 빨아들이는 아이 앞에서
조그마한 일 하나라도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하는,
그러면서 안정된 수입으로 가계도 지탱해야 하는
일종의 '슈퍼 대디'죠.
하지만 우리는 '보통 아빠' 이기 때문에 저렇게까지 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회사에 치이다 보면 집에 오면 널부러지기 십상이죠.
애 얼굴 제정신으로 쳐다보기 조차 쉽지 않아요.
그래도 저는 나중에 아이한테 ATM기 취급 받기는 싫었습니다.
'우리 아빠는 날 이해하지 못해'
'평소에 잘 해 주지, 뭘 이제 와서 잘 해 주는 척 하고 그래?'
나중에 애들 크면 저런 걸로 많이 싸운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대부분의 아빠는 아이에게 더 좋은 것을 해 주고 싶은 마음에,
아이와의 관계 쌓을 기회조차 포기한 채 생업에 매진합니다.
'나중이 되면 아이가 알아줄거야'
언제 알아줄까요?
전 저 질문에 대한 확신이 서질 않았어요.
실제로 아빠들의 대다수가 아이에게는 '회사 가는 사람'으로 인식 되고 있다는 점, 너무 슬프지 않으세요?
지금이 아니면 언제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바로, 지금.
지금도 아이는 자라고 있는걸요.
아이의 기나긴 생 중, 단 1년이라도,
아이를 위해서 보내고 싶어서.
그래서 저는 여러 가지 불이익을 기꺼이 감수하고서라도 육아 대디가 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는 육아 대디로써 보내는 육아에 대한 포스팅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