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눈이 내렸다.
지금도 눈이 내린다.
휴식을 위한 산책을 한다.
노란 미니카도 산책을 나왔다.
대형 마트에 있는 쇼핑카트에 지붕을 씌운 정도의 크기다.
우리 동네에는 몇 대가 돌아다닌다.
주로 연로하신 분들이 탄다.
이 노란 미니카는 1인용이고,
2인용은 좀 더 크다.
차도는 눈을 녹였지만,
인도의 눈아래는 빙판길이라 미끄럽다.
눈 내린 시골 풍경은 아름답지만,
그 길을 걸어야하는 노인의 걸음은 더디기만 하다.
이 노란 미니카의 주인은 매너가 있다.
미끄러운 눈 밑 사정을 헤아려 내 앞에서 멈춰있다.
마주오는 산책하는 이를 위하여 다시 멈추는 센스쟁이 노신사다.
이 노란 미니카는 성인용 유모차같은 느낌이다.
한때는 이름모를 들풀이었고
지금은 눈 위에 그린 그림이다.
철교 밑으로 얼음이 얼어가고 있다.
우리동네 필수품인 제설도구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