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선인장. 지나치려던 선인장에 익숙한 과일이 달려 있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우리가 먹는 용과였다. 처음 파인애플 나무를 봤을 때와 같은 충격!
집에 와서 찾아보니, 용과는 나무에서 열리는 과일이 아니라 선인장 종류인 Hylocereus에서 자라는 열매였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둥근 선인장이 아니라, 줄기가 길게 뻗어 덩굴처럼 자라는 형태라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이 친구는 밤에만 꽃을 피운단다. 하얗고 큰 꽃이 단 하루만 피었다가 지는데, 그 짧은 시간 동안 수정이 이루어지면 우리가 아는 용과 열매가 맺힌다고 한다. 게다가 꽃가루를 옮기는 것도 벌이 아니라 박쥐나 나방 같은 야행성 동물이라고 한다.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노란 용과도 있단다. 노란 용과는 Selenicereus megalanthus라는 품종으로, 크기는 작지만 당도가 높아 가장 달콤하다고 한다. 반면 빨간 과육을 가진 용과는 Hylocereus costaricensis로, 적당한 단맛과 함께 색이 선명해 시각적으로도 매력적이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흰 과육의 용과는 Hylocereus undatus인데, 맛은 비교적 담백한 편이다. 한국에선 이 친구를 자주 접할 수 있는 듯.
전반적으로 당도는 노란 용과가 가장 높고, 그 다음이 빨간 용과, 그리고 흰 용과 순이라고 한다.
말레이시아에서는 겉과 속이 모두 빨간 용과를 비교적 자주 볼 수 있고, 그래서 자주 먹는다.
용과는 차갑게 먹으면 단맛이 더 잘 느껴진다고 해서, 냉장고에 1~2시간 정도 넣어두었다가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냥 스쳐 지나갈 수도 있었던 길가의 선인장이었지만, 그 덕분에 용과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하루였다. 다음에는 가장 달다고 알려진 노란 용과를 직접 골라서 먹어보고 싶다.
말레이시아에서 파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