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파치아모입니다.
오늘은 이탈리아 여행 로마편 2탄 바티칸시국을 올려볼까 하는데요, 장소가 장소인 만큼 엄숙한 분위기로 진행해야 할듯 합니다(궁서체로 바꾸고 싶네요)
바티칸은 이탈리아 여행뿐만 아니라 제가 가본 곳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에요. 순탄치만은 않았던 카톨릭의 역사를 고이 간직하고 있는 곳, 국보급의 아름다운 예술품이 넘쳐나는 곳, 전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지만 강력한 종교적 힘을 가진 곳, 99%가 남성으로 구성되어 있는 곳! 응? 아무래도 종교에 귀의하신 신부님이나 근위병들로 인구 구성이 되어 있다보니까 그런 것 같아요. 성베드로 성당 Souvenir shop 에 한국인 수녀님 외 소수의 수녀님들이 계시다고 하네요. 거주하시는 여성분은 본 것은 그 수녀님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지만 말이에요^^;;
따라다니는 수식어만 해도 어마어마한 바티칸은 언제라도 다시 가고 싶은 여행지 1순위입니다.
저 같은 경우, 바티칸은 가이드 투어를 했는데, 일 때문에 여행 준비나 공부를 충분히 하지 못한 이유도 있었지만 바티칸만큼은 제대로 즐기고 싶은 마음에 거금(?)을 들였습니다. 하지만 웃돈을 더 얹어 드리고 싶을 정도로 가이드를 잘 해주셔서 완전 대만족이었어요^^ 아마 바티칸을 다녀오신 분들은 십중팔구 가이드 투어를 추천하지 않을까 싶은데 저 역시 강추합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바티칸 공인 가이드가 있고 일반 가이드가 있는데 아무래도 공인 가이드가 더 신뢰가 가는 듯 합니다. 혹시나 바티칸 방문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충분히 검토 후에 결정 내리시길 바래요~^^
그럼 이제 바티칸으로 출발~!
바티칸시국의 입구입니다. 지옥의 입구는 캘베로스가 지킨다면 바티칸의 입구는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가 지키고 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섬세한 조각과 바티칸을 감싸고 있는 거대한 담벼락에 감탄하며 입장합니다.
바티칸에 입장하려면 티켓을 구매해야 하는데 일반과 익스프레스 이렇게 두 종류가 있어요. 가격이 조금 차이가 나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일반은 줄을 서서 들어가야 하고 익스프레스는 줄을 설 필요가 없이 바로 입장이 가능합니다. 조금 더 비싸더라도(2016년 당시 4유로 추가) 빨리 입장해서 마음껏 투어하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되요. 왜냐하면 입장하기 위해 서 있는 줄이 끝이 안보이게 길어서...^^;
입구를 통과하면 저 멀리 성베드로 성당이 보여요.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해서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하고 안쪽으로 피신했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투어가 시작되는데요,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인간 물결에 휩쓸려 떠다니게 됩니다. 마음을 비우세요.
실내에는 많은 조각상들이 있어요. 미대를 나오신 우리 아내님께서는 조각상만 봐도 치가 떨리는 듯 했지만 저는 하나하나 꼼꼼히 챙겨 봤네요. 하나같이 다 대단한 조각들 같았는데 이 모든 조각상들이 바티칸에서는 B급이라는고 합니다. A급들은 더 안쪽 깊숙한 곳이나 비공개라고 하네요.
조각상 : 내가... 내가... ㄱㅈ라니...
... 엄숙하게 시작했는데 또 개그 욕심이... 죄송합니다.
제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조각상은 바다뱀에 사로잡힌 라오콘과 두 아들입니다. 확대해서 보시면 표정과 근육을 얼마나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는지 눈치 채실거에요. 다른 조각상들도 하나같이 아름답고 훌륭했지만 이 조각상에 대한 설명이 왠지 모르게 제 마음을 더 끌었던 것 같아요.
라오콘은 아폴로를 섬기는 트로이의 제관이었는데 트로이전쟁 때 그리스군의 목마를 트로이성 안에 끌어들이는 것을 반대하였기 때문에 신의 노여움을 사, 해신 포세이돈이 보낸 두 마리의 큰 뱀에게 두 자식과 함께 살해당했다고 합니다(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트로이의 제관으로서 본분을 다해 조국을 지키려고 했는데 신의 노여움을 샀다니? 너무 어처구니 없지 않나요? 두 아들은 또 무슨 죄를 지었다고 일가족을...
가이드의 설명으로는 왼쪽에 있는 아이는 바다뱀에 물려 이미 죽었고, 라오콘은 그 모습을 보며 절규하면서 동시에 바다뱀에 물려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고 해요. 아마도 바다뱀에 물린 고통보다 자식을 보내는 고통이 더 큰 듯 싶어요. 조각의 표정 묘사만 봐도 절규와 고통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그 심정이 전해지는 듯 합니다. 오른 쪽의 아이는 형제와 아버지를 보면서 겁에 질려 있는 걸 표현했어요. 얼마나 무서웠을까...
이 조각상을 처음 봤을 때는 왜 군데군데 상처입고 부서진 석상을 길 한복판에 놔뒀나 싶었는데 바티칸에서 S급의 석상이라고 합니다. 조각상 자체가 황금비율일뿐만 아니라 근육의 역동적인 표현이 최고라고 해요.
일화로 조각상 발견하였을 때 당시 최고의 조각가인 미켈란젤로에게 나머지 부분의 복원을 의뢰하였으나 "이렇게 완벽한 석상에 손을 댈 수 없다"고 하여 원본 그대로 보관하고 있다고 해요. 미켈란젤로가 손을 못댈 정도면 말 다했죠.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몇 번을 다시 돌아보며 감상했습니다.
타일 모자이크 바닥도 찍어 보았는데 천년 넘게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바닥이라고 합니다. 타일의 경우 0.1mm만 간격이 틀어져도 전체 이격이 생겨 장기간 고품질을 유지하기가 매우 힘들거든요. 그런데 시공 당시 상태 그대로 세월을 빗겨간듯한 완벽한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아부다비 펠리스 호텔에 시공된 타일은 본 적이 있는데 비슷한 시공방법이라 덧붙여 설명드리면 이렇게까지 완벽하게 시공할 수 있는 곳은 전세계에 한두군데 밖에 없다고 해요. 더군다나 천년이 넘게 유지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더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타일 모자이크는 감상만 할 수 있고 밟을 수는 없어요.
천장을 돔 형식으로 건축한 쿠폴라입니다. 이탈리아 여행 다음편에 등장할 판테온을 본따 만들었다고 하네요.
한 번 자세히 보세요. 천장 가득 멋진 조각품이 보이나요?
그렇다면 여러분들 모두 속으신 거에요. 사실 저 네모 모양은 조각이 아니에요. 다 그림입니다!
착시현상을 이용한 그림 기법이 이 시기때부터 등장했다고 하거든요. 쿠폴라 역시 밑에서 봤을때 착시현상이 일어나도록 그렸다는데 실제로 봤을때 정말 신기했어요. 매직아이 하는 줄^^; 다시 봐도 조각 같은데 말이에요~ 예술의 신비는 정말 끝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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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기에 삽입되는 사진 수 제한 때문에 바티칸을 2부로 나누고자 합니다. 조금이라도 더 많이 소개해드리고자 하는 제 욕심이 과하기도 하고 글 쓰는 재주가 부족하여 제한된 범위 내에 표현하는데 한계가 보이네요. 많은 양해 부탁드려요~^^; 그럼 다음 여행기에서 또 뵙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깨알상식
- 바티칸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입니다.
- 시국이란 도시 국가를 말합니다(고대 로마, 그리스 등을 생각하시면 이해가 잘 되실 것 같아요)
- 부끄럽고 아픈 역사이긴 하지만 바티칸에 비치된 대부분의 작품들이 강탈한 것들이라고 합니다(순수한 의도로 기증 받은 것은 거의 없다고...)
사진에 삽입된 현재를 즐겨라는 아내님이 보정을 하면서 넣은 문구입니다~^^
여행지 정보
● 바티칸 시국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