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인공지능 분야를 연구하는 분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미래지향의 학문 분야이긴 하지만 이미 우리 일생활에 적용되어 있는 실용과학 분야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기술을 남들보다 먼저 목도하고 경험해 볼 수 있는 분야이다 보니 이쪽에 종사하는 분들은 일반인의 생각과의 사뭇 다른 부분들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제가 호기심에 여쭤본 부분은 이러했습니다. 마침 인체에 데이터 칩을 이식하여 많은 빅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기술이 이미 나와 있다는 얘기를 들을 때였습니다.
- 그럼 직접 몸 안에 생체 데이터 칩을 이식할 의향이 있으신가요?
그분 대답은 '당연히 해보고 싶지요' 였습니다. 이 얘기를 들은 저는 단순히 몸안에 무언가를 집어 넣는 것에 대해 꺼려지는 마음과 동시에 일명 '빅브라더'로 칭해지는 국가나 권력 기관의 개인 자유에 대한 통제와 권한에 대한 우려가 떠올랐습니다. 이는 현재 종종 논란이 되고 있는 CCTV 촬영에 대한 이슈와 비슷합니다.
- 개인의 자유와 사생활 보호에 대한 침해가 우려 된다
- 치안과 사회 안전망 확보를 위해 그 정도는 감내해야 한다
이렇게 두 입장으로 갈려 있지요. 생체 데이터 칩을 이식하게 되면 교통사고나 응급 처치가 필요할 때 혈액형, 심박, 기타 응급처치에 필요한 기본 생체 데이터는 물론 위급한 상황에 이르기까지 신체 변화를 체크할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또한 아이나 치매 노인의 이동 경로 등을 파악하여 실종된 위치로 부터 추적이 가능할 수도 있지요. 평소 활동 영역에 대한 데이터들은 빅데이터화 되어 시나 군 단위의 교통, 안전, 치안 등의 정책 수립에 활용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해 본다면 몸 안에 칩 하나 이식하는 것 치고는 많은 유용성을 끌어낼 수 있어 보이지만, 마찬가지로 개인의 자유와 사생활에 대한 침해 우려도 만만치 않지요.
만약 모든 것이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면 모르겠으나, 앞서 얘기한 것처럼 아이에 대한 안전과 치안을 위해 부모가 생체 칩 이식을 결정해 버린다거나, 치매 또는 여러 노인성 장애를 겪고 있는 부모를 보살피겠는데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자식이 칩 이식을 권유 또는 결정해 버리게 된다면 개인의 선택 자유를 침해하는 결과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한 번 쯤은 곧 닥칠지도 모르는 생체 칩 이식에 대한 여러분의 선택은 어떠하신지 자못 궁금하군요.
참고로, 저는 '안 하고 싶다'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