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복지부 어린이집 우선순위 담당자와 통화하기까지 한 달이나 걸렸습니다. 한 달 내내 전화를 하자 결국 통화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왜 한 달이나 전화를 안 받았는지 물었습니다. 아니, 따졌습니다. 일부러 안 받은 것 아니냐고 물었고, 자리에 있으면서도 전화 받기 싫어서 부재중 해놓는 게 아니냐고 따졌습니다. 제가 첫직장에 다닐 때, 공무원들 수화기 내려놓고 일하는 본 적이 있어서 의심이 되었습니다.
그 공무원 말은 자기가 서울에 출장을 매주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그럴거면 왜 세종시에서 일하게 한 겁니까? 갈 거면 모두 세종으로 가든가. 업무 때문에 어쩔수 없이 서울에 매주 올라가며 올라가면 하룻밤이나 이틀밤 자고 내려오는 것 같더군요. 툭하면 휴가에 빨간날 다 쉬고 주5일에 뭐 따기고 보면 한 주에 자리에 온전히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얼마 안 되더라는 것입니다. 공무원 정말 좋은 직업입니다. 참 좋은 직업이죠.
그리고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어린이집이 이런 상태인데 알고는 있느냐고 물었더니 현장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제게 '당신도 꼼수를 쓰세요'라고 말하더군요. 그러니까 취업활동 중이라는 증서를 만들어서 내면 우선순위가 올라간다는 걸 활용하라는 겁니다. 취업 할 것도 아닌데 취업활동 중이라고 일단 해놓고 어린이집에 입학만 하면 그 뒤로는 취업을 하든 말든 상관이 없다는 겁니다. 그러니 당신도 꼼수를 써라.
공무원이 할 말입니까? 하도 어이가 없어서 기가 다 차더군요. 메뉴얼 좋아하고 메뉴얼대로만 일하는 공무원이면서 꼼수를 쓰라니. 그래서 나는 법대로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법을 고치라고 말했죠. 그랬더니 법은 국회의원들이 고치는 거지 자기는 국회의원들이 법을 고치면 그대로 일하는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틀린말이 아니었지만 매우 기분이 나빴습니다.
국회의원 찾아가서 법안 발의해달라고 사정사정 하든 당신이 국회의원이 되든 하라는 그 담당 공무원. 법이 그러니 어쩔수 없다. 정말 제가 여의도를 가든 하고 싶더군요.
대한민국 빽있고 돈 있어야 살기 좋은 나라더군요. 나원참 어이가 없어서. 방법이 없었습니다. 맞벌이를 하든, 그냥 기다리든. 그렇게 우리 큰애는 1년을 넘기 어린이집에 가지 못하고 대기만 했습니다. 맞벌이가 아니라는 이유로 대기만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사정을 보다 못한 치료실 선생님이 기가막힌 정보를 줬습니다. ㅇㅇ 어린이집에서 통합반을 만들려고 하니 어서 대기를 넣어라.
다음에 이어서...
질문.
저도 다른 부모들처럼 취업활동 중이라는 꼼수를 써야 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