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뿐만 아니라 여기 계신 분들의 머릿속에 있는 게 글로 나오게 돼 있습니다. 요즘 저의 머릿속은 대략 이렇습니다.
1 큰애 치료비 벌어야 한다
2 큰애 특수학교에 보내야 할까 일반학교에 보내야 할까
3 큰애 얼마나 좋아질 수 있을까 (성인이 된 후 혼자 살 수는 있을까)
4 작은애 요즘 이상하네 (발달장애 의심중)
5 나는 언제까지 약을 먹어야 할까
이러니 우울한 글밖에 안 나옵니다.
제가 이런 글만 쓸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글이 아니라 다른 글이 나온다면 멘탈이 초강력 슈퍼파워거나 애한테 관심이 없는 쓰레기 아빠거나 거짓말쟁이일 것입니다. 그러니 제 글이 우울해 보기 싫은 분은 클릭을 하지 말거나 차단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누가 뭐라고 하든 저는 제 머릿속에서 나오는대로 쓰겠습니다. 제가 저를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들 눈치까지 봐야 할 정신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럴 정신 있으면 어떻게 해야 애가 더 좋아질까 신경쓰겠습니다. 저를 미워하고 싫어할 분은 그냥 미워하고 싫어하게 두겠습니다. 그분들 눈치 안 보렵니다. 저는 아빠니까요. 아들을 책임져야 할 아빠니까요. 명언 제조기 코파시님께서 말씀하셨죠. 물을 한 방울도 안 흘리려 하지 말라. 하루에도 십여번은 되뇌입니다. 모든 사람이 만족할 글을 쓸 수는 없습니다. 제가 미운 분은 차단해주시면 매우매우 감사하겠습니다.
보통은 형제일 경우 첫째와 둘째 모두 발달장애일 확률이 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 드물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 둘째의 행동을 보면 발달장애 의심이 듭니다. 큰애를 겪어봤기에 더 잘 보입니다. 매우 극히 드물게 형제가 발달장애인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큰애는 어제부터 약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약을 먹일 때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던지요. 폭력성이 나타나서 선생님을 때리는 등 심각한 상태가 되어 약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보통은 8세, 그러니까 학교에 들어갈 때 약을 먹는다고 합니다. 수업시간에 앉아있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큰애에게서 폭력성이 나타나서 아내가 거의 열흘을 울었습니다. 아내의 상태가 심각해지면서 큰애에게 약을 먹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이미 약을 먹고 있기에 아내는 약을 먹으면 안 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런데,,, 의사가 말하길... 둘째가 이상하다는 겁니다. 의심이 되니 두고보자고 합니다. 이런. 뭡니까 이거. 설마 설마. 둘째까지. 그나마 다행인 건 큰애는 자폐로 보이지만 둘째는 경계성 또는 ADHD로 의심이 된다는 겁니다.
어쩌면 저는 나쁜놈입니다. 이런 상황 이겨내겠다고 약을 먹고 있으면서 아내에겐 약을 먹지 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열흘 내내 울다가 이제서야 기운을 차려갑니다. 큰애에게 약을 먹이면서 일단 폭력성이 많이 줄었거든요. 얼마전 본 글이 생각납니다. 자폐아 부모들은 한번씩 이런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살아야 하나? 애랑 같이 죽을까?' 너무 공감이 되었습니다. 복지 사각지대라서 저는 치료비 마련을 위해 밤잠 줄이며 아르바이트를 하고, 아내는 폭력성이 나타난 애를 다루느라 매일 웁니다.
제가 아내에게 한 약속이 있습니다. 아이가 7세가 되어도 말을 못하면 회사를 그만두고 애 옆에서 1대1로 붙겠다고요. 일반학교에 보낸다는 전제하에 한 약속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젠 일반학교에 가느냐 특수학교에 가느냐를 놓고 고민중인 상황으로 변했습니다. 말이 중요한 게 아니더군요.
일반학교에 보내면 정상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영화 '증인'을 보고나니,,, 일반학교에 보내는 게 부모 욕심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주에, 애를 일반학교에 보냈다가 2학년이 되어 특수학교로 전학시킨 부모와 만나서 대화를 나눴습니다. 정말 하루하루 매일 울었다고 하더군요. 너무 힘들어서 일반학교를 포기했다고. 그러니까 특수학교 보내라고.
문제는 특수학교가 구석에 처박혀 있다는 겁니다. 얼마전에도 강남 어디에서 특수학교 짓겠다고 하니까 자한당 무리들이 와서 반대하고 싸우고 욕하고 난리도 아니었죠. 부모들이 무릎꿇고 빌어도 욕을 하는 자한당 무리들. 없어져야 할 민폐당입니다. 존재 자체가 역사의 치욕입니다. 암튼, 특수학교에 보낼 경우 이사를 가야 하는데,,, 정말 구석에도 처박혀 있더군요. 학교 앞으로 이사갈 경우 출근하는 데 2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물론 2시간씩 출근하는 사람 제 주위에도 여럿 계십니다.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특수학교를 가야 하는지 일반학교에 가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에 내 출퇴근 문제는 빼. 난 내가 알아서 출근할게.'라고요.
스팀만 올라주면 전업 스티미언도 가능할 것 같은데,,, 그건 나중 문제이고, 암튼 저는 투잡도 해야 하므로 출근을 하긴 해야 합니다. 뭐 까짓거 제 주위에 2시간씩 출근하는 사람 여럿인데 저라고 못할 것도 없죠. 제가 체력이 되는 한 하는 데까지는 해볼 겁니다.
저는 아빠니까요.
질문입니다.
우리아이 특수학교가 맞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