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퇴원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강의로 일찍 출발해야 하는 아내 대신 둘째를 등원시켜 줄려고 어린이집 차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아파트 화단에 있는 나무에 거미줄을 보면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둘째 : 와!! 멋지다!!
나 : 뭐가 멋져??
둘째 : 거미줄!! ㅋㅋ
나 : OO이 거미 좋아해?
둘째 : 아니~ 거미 싫어.
나 : 근데 거미줄은 멋져?
둘째 : 응!
나 : 그렇구나, 왜 멋져?
둘째 : 그냥 멋져!! ㅋ 근데 나는 아빠가 거미가 되었으면 좋겠어.
나 : 거미 싫어한다면서 왜 아빠가 거미가 되었으면 좋겠어?
둘째 : 거미는 팔이 여러개잖아~ 그러니까 팔이 하나 다쳐도 잘 움직일 수 있잖아~^^
나 : 아빠가 팔이 다쳐서 거미가 되었으면 좋겠다는거야??
둘째 : 응!! 나는 아빠가 안 다쳤으면 좋겠어!! ^^
순간 생각지도 못한 대답을 하는 둘째 덕분에 아침 시간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제가 다쳐서 와도 싱글벙글 거리며 장난치던 5살짜리 둘째도 마음 속으로는 제가 다친 것이 마음에 쓰였나 봅니다.
제가 다쳐서 팔을 잘 못 움직이니 거미가 팔이든 다리든 여러개 있어서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도 신기하더군요.
무엇보다 어린 녀석에게도 걱정거리를 준 것 같아서 참 미안했습니다.
가족들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도록 매사에 더 조심해야겠습니다.
그런 거 보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이 기적입니다.
범사에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
평안한 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