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완주를 하지 못했습니다.
자전거 28키로 지점 내리막 커브에서 따라오는 자전거에 길을 내어주다 도로 가장자리 흙을 밟고 자전거가 뒤집어졌습니다.
도로 바닥에 등이 쓸리고 자전거는 하늘을 향하면서 어깨가 연석에 부딪혔습니다.
눈 깜박할 사이에 사고는 일어났고 저는 쭈그리고 앉았습니다.
다행히 머리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어깨에 감각이 없고 팔이 움직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대로 엠블런스에 실려서 응급실에 갔고 등 전체에 찰과상과 팔 다리 모두에 찰과상을 입었습니다.
문제는 어깨였습니다.
통영 병원에서는 뼈에 이상이 없다고는 했지만 통증이 넘 심했고 육안으로 보아도 오른쪽과 왼쪽이 뼈가 튀어나온게 달랐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누워 있다가 바로 근처 정형외과 전문 병원 응급실로 다시 갔습니다.
인대가 끊어져서 접합 수술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바로 입원을 했고 지금은 자리에 누워 있습니다.
아내가 참 많이 놀랬고 제법 울었나 봅니다.
다시 생각해도 아찔하네요.
속도를 더 안줄였었다면 등이 먼저 안 닿였었다면 어깨가 안 부딪혔었다면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왼쪽어깨라서 천만다행입니다.
어깨가 다친거라 누워서 컴퓨터를 하는데에는 큰 지장이 없지만 내일 수술이 끝나고 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거 보면 역시나 사람이 마음 먹은대로 되는 것이 없습니다.
어쩌면 제가 달리기를 많이 연습했던 것과 작년에 완주한 경험 때문에 자만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고를 당하고 멍하니 앉아 동호회 사람들의 사진과 기록을 보니 완주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기록이 좋은 나쁘든 완주하고 난 기쁨을 나누고 성취감을 가지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거운 일인 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재활을 얼마나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수술 잘 받고 빨리 나아야겠습니다.
철심을 박는다고 하는데...
진짜 철인이 되는건지...ㅡ.ㅡ;;;
아쉽지만 더 심하게 다치지 않은 것에 감사한 하루입니다.
다들 언제나 안전, 언제나 건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