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라이프를 한다고 하면 보통 두 가지 반응이 나옵니다. 첫 번째는 "미니멀 라이프가 뭐야?"라는 원초적인 질문이고 두 번째는 "왜 그렇게 어렵게 살아? 요즘 많이 힘들어?"라는 부정적 반응이에요. 전자의 경우 단순히 설명을 해주면 되지만 후자의 경우는 이미 오해의 시선으로 미니멀 라이프(이하 미라)를 바라보기 때문에 설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국내에도 이미 많은 분들이 미니멀 리스트로 활동하고 계시지만 보편화 되지 않은 이유는 미라를 향한 부정적인 시선 때문에 커밍 아웃 하기와 다른 분들에게 전파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저 역시도 미라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시작하기 전에는 '과연 이게 무슨 도움이 될까?'라는 의구심을 가졌었지만 직접 체험을 해보고 난 후 완전 빠지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렇게 좋은 것을 혼자만 알고 있기가 아까웠기 때문에 부정적이고 걱정어린 시선으로 저를 바라 보는 사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미라를 전파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미라를 하면서 받은 오해와 이에 대한 저의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 보도록 할게요~^^
그거 없어도 살 수 있어?
응! 더 편해졌어!!
미라를 하면서 집에 있는 물건들을 대거 처분했습니다. 그 중 가장 큰(비싼) 것은 아내님의 화장대와 침대 프레임인데요. 솔직히 아내님이 이것들을 처분할 때 '몇 달 뒤에 다시 구매하면 돈이 더 들어갈텐데...'라고 걱정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처분을 한지 1년이 지난 지금도 한 번도 후회를 하거나 대체품을 구매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에게 꼭 필요하지 않았던 물건인거죠. 아무리 주위에서 "그거 없이 생활이 돼? 요즘 같은 시대에 하나라도 더 갖추고 살아야지."라고 말해도 전혀 위축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부피가 큰 물건들을 치우다보니 집을 더 쾌적하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취침 후 침대 매트릭스를 세워놓고 청소를 하면 손이 닿지 않는 침대 하부청소를 깨끗히 할 수 있구요. 또한 아이들이 침대에서 놀다가 떨어지면서 다치는 불상사를 사전에 차단 할 수도 있어요. 둘째의 경우 키가 작다보니 침대 프레임이나 화장대 모서리에 자주 부딫혀서 여기저기 멍이 들었었는데 이제는 그런 위험으로부터 벗어나 조금 더 자유롭고 안전하게 커가고 있습니다.
여성분들이 제일 애지중지하는 세간살이가 냉장고와 화장대라고 들은 적이 있어서 화장대를 처분하는 아내님께 몇 번을 확인 했었는데요. 그런 저의 질문에 아내님은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
"이것들을 처분하는 첫 번째 이유는 아이들이 부딫혀서 다치는 물건이기 때문에 필수품이라기 보다는 흉기라고 할 수 있고, 두 번째는 출산과 육아를 하면서 화장하는 횟수가 1년에 몇 번 되지 않기 때문에 필요가 없어. 꼭 화장을 해야 한다면 화장실에서 해도 충분할 것 같아."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고 미라 역시 선택의 문제이긴 하지만 아내님의 말을 듣고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타인의 기준에 따라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물건들이 정작 깊이 생각해 보니 우리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물건이 아니었던 것이라고 깨달은 것입니다. 여러분도 곰곰히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지금 내가 가진 물건들 중에서 정말로 나에게 필요한 건 어떤 것인지 말이에요.
너무
거지 같이없이 사는 거 아니야?아니야! 꼭 필요한 건 비싸더라도 사!!
미라를 하면서 받는 제일 큰 오해가 바로 이 것인데요. 간소하게 사는 것을 보고 무소유, 자린고비 등으로 생각하시는 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오죽하면 네이버에 미니멀 라이프를 검색해 보면 "삶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만 갖추고 사는 사람"라고 검색이 되니 무지한 상태에서 미라를 접하면 십중팔구는 오해할 수도 있을 것 같더라구요. 실제로 미라를 하시는 분들 사이에서도 차이가 상당합니다. 순수하게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알려주는 뜻처럼 의식주만을 갖추고 사시는 분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삶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이라는 것 역시 상대적인 의미가 다분하기 때문에 그 기준을 설정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저 같은 경우 유튜브를 시작했는데요. 플래시나 프리미어 같은 프로그램을 돌리기에 5년이 된 컴퓨터의 성능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스팀잇과 마찬가지로 유튜브 역시 꾸준히 할 계획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PC를 바꿨는데 겸사겸사 집에서 일 하는 아내님의 작업 효율을 위해 2백만원을 넘게 투자를 했습니다. 요즘 같이 PC가 보편화 되어 있는 환경에서 조립형 PC가 2백만원이 넘는다면 고가에 속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추가로 유튜브에 필요한 소모품들을 구매하는데 적지 않은 금액을 사용하기도 했는데 저의 성장과 꿈을 위해 투자를 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적절한 소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저희 집의 경우 음식을 고를 때는 항상 유기농을 선택합니다. 아시다시피 유기농은 일반적인 것에 비해 20~40% 정도는 더 비쌉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기농을 고수하는 이유는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대신에 건강한 음식으로 건강한 삶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먹는 게 다 똑같지. 유별난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일반 식품과 유기농 식품의 차이는 극과 극입니다. 음식 하나만 미니멀하게 바꾸셔도 삶의 질이 바뀔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사안라고 생각해요. 음식에 관해서는 조금 예민한 부분이 있기도하고 전해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많기 때문에 추후 상황을 봐서 별도의 포스팅으로 더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간단하게 두 가지 오해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설명에 한계가 있네요. 하지만 미라에 대한 색안경을 조금만 벗겨 내시면 삶을 더 윤택하고 즐겁게 살 수 있다는 사실은 꼭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물건들과 냉장고 가득 넘쳐 나는 음식들 때문에 조금이라도 스트레스를 받고 계신다면, 혹은 조금 더 자유로운 생활을 희망하는 분들이시라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정말로 내가 원하는대로 시도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다음에는 쉬어가는 의미로 역사적 인물들로 알아보는 미니멀리즘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가정에 늘 건강과 평온과 사랑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