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저에게 가끔 여쭤보시는 것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Q : 당신은 투자자가 아닌가? 코인도 투자를 하고 있는가?
A : (오리지날 내돈 때려 박아서는) 안하고 있다.
Q : 왜 안하는가?
A : 어렵고 잘 몰라서 안한다. 내가 머리가 나빠서 그렇다.
Q : 주식처럼 차트도 있던데 똑같은거 아닌가?
A : 허... 시세 등락은 계란도, 배추도, 부동산도 차트로 표현할 수 있을 뿐이다. 코인과 주식은 완전히 다르다.
Q : 무엇이 다른가?
A : 주식은 내가 아주 조금 아는 분야고, 코인은 내가 모르는 분야다. 그게 다르다. 하하. 농담이고, 주식을 소유하면 법적으로 기업의 일부분을 소유한다는 것을 보장 받는다. 기업에는 실제로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기업은 이익을 창출한다. 그리고 때때로 배당금도 지급한다. 주식은 그런 기업의 일부를 소유하는 증서다. 반면에, 코인은 아직 그런 법적, 제도적 장치가 없다. 그게 내가 가장 다르게 보는 부분이다. 기술적으로 노드가 어떻고, 토큰이 어떻고, 탈중앙화가 어떻고 하는 문제는 내게는 조금 다른 문제다.
Q : 그렇다면 코인들의 법적 소유권 문제로 가치가 언제든지 0원이 될수도 있다고 보나?
A : 소유권 문제도 그렇지만 밸류에이션 자체가 어렵거나 불가능하다. 펀더멘털 적인 관점에서 가치가 아예 없는 것들도 수두룩하다. 그래서 0원이 될 코인들이 많다고 본다.
Q : 스팀도 그렇다고 보나?
A : 아니, 스팀은 좀 다르다. 다른 코인들과 달리 0원이 될 수 없는 코인이라고 본다.
Q : 왜 그런가?
A : 스팀 블록체인 위에서는 스팀잇이라고 하는 출중한 서드파티 서비스가 돌아가고 있다. 덕분에 스팀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었다. 실제로 사람들이 자신들의 지적 에너지와 자산을 스팀 블록체인에 쉴새없이 새기고 있다. 그리고 이용자 반경은 무려 전세계다. 투자자가 끊임없이 유입될 여지가 있고, 실물 서비스가 있고, 컨텐츠는 오늘도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스팀 블록체인의 가치는 노드가 다 망가지거나 증인들이 전부 미쳐 날뛰지 않는 이상 0원이 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Q : 그런데 왜 투자하지 않는가?
A : 내가 겁이 많고 무식해서 그렇다. 실제 주식 투자자들 모임에서도 내가 가장 겁이 많은 편이다. 용감하신 분들이 빠른 시간안에 큰 돈 벌어 큰손이 되는 경우가 많더라. 나는 쫄보 성향이라 아직도 조막손이다. 스팀의 가격이 다른 코인들과 달리 0원이 되지 않을거라는 확신은 어느 정도 선다. 다만, 업사이드 예측을 못하겠다. 나는 투자 자산에 대한 밸류에이션을 할 수 있어야만 투자한다. 안전마진을 확보해야 하는데, 스팀 블록체인의 적정가치 산출을 못하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거의 항상 주식 비중 100%여서 돈이 없다.
Q : 그럼 앞으로도 투자를 안할건가?
A : 그건 아니다. 내가 스팀의 밸류에이션을 할 수 있게 되고, 실제로 스팀이 많은 안전마진을 갖고 있는 가격대에 머무른다면 얼마든지 투자할 의향이 있다. 한마디로 내가 무지에서 깨어나야 한다는 소리다. 선구자적인 사람들은 이미 큰 자본을 투자한 사람들이 꽤 많은걸로 안다. 수익중이든 손실중이든 그분들이 선구자적 시각을 가진건 확실하다.
Q : 스팀잇은 글을 쓰면 돈을 주는 블로그라고 하던데, 누가 돈을 주나?
A : 컴퓨터를 돌려서 비트코인을 채굴하듯이 스팀잇에서는 글을 써서 스팀을 채굴한다. 다른 방법도 있지만 글쓰는게 뉴비들에겐 확실하다. 그리고 글을 쓰면 무조건 채굴하는게 아니라 사람들이 내글에 좋아요(보팅)를 눌러주면 돈이 올라간다.
Q : 그건 안다. 그러니까 그 보팅하면 생기는 돈이 어디서 나오는건가?
A : 채굴이라고 표현해서 헷갈릴텐데, 글쓰기는 간접 채굴이고 전세계 21명의 증인들이 직접 채굴을 하고 그걸 글을 쓴 사람들, 큐레이팅 한 사람들과 나누는 방식이다. 글쓴이에게 돌아가는 몫이 가장 크다.
Q : 증인이 채굴하는 사람들이구나. 큐레이팅은 또 뭔가?
A : 증인은 스팀 블록체인의 노드도 관리하고 블록도 생성한다. 일을 잘 못하면 증인 대기자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22번째 증인대기자에게 자리를 뺐긴다. 증인이 되고 싶어서 대기중인 사람은 많다. 증인은 스팀 블록 체인 전반을 관리한다. 큐레이팅은 남이 쓴글을 읽고 발굴하는 행위이다. 스팀잇에서 활동하면 누구나 작가, 큐레이터, 투자자가 될 수 있다.
Q : 돈은 바로 입금되나?
A : 아니. 거래소를 통해서 매도하고, 그걸 실물 화폐로 환전하면 된다.
Q : 스팀 생태계는 투자자가 가장 중요한 것 아닌가?
A : 중요하나 투자자만 중요하다고 보긴 힘들다. 투자자'만' 중요하다고 가정을 하면 그것은 폰지 다단계 시스템이 된다. 스스로의 가치 창출 수단은 없이 후발 투자자의 자금 유입으로만 버티는 사상누각 시스템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투자자들의 투자가 위축되면 스팀 블록체인은 무너지지 않을 지라도 스팀코인과 서드파티 시스템은 바로 무너질 수 있다. 통계를 보면 대체로 서드파티 이용자들은 시세에 영향을 받아 활동량이 달라진다. 투자자도 중요하고, 작가도 중요하고, 큐레이터도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업이 이익을 창출하고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것 처럼 스팀도 그런게 있으면 어떨까 생각한다. 예를 들면 광고를 부착해서 광고 수익을 창출하고, 그 광고 수익에 대해서는 스팀 투자자들이 각자 지분율에 따라 몫을 배분받는 것이다. 1차원적으로 광고라고 했지만 비지니스 모델은 무한정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본다.
Q : 무슨 소린지 모르겠고 어렵다. 그리고 당신도 목 아프겠다. 다음에 궁금하면 또 물어보겠다.
A : ㅇㅋ
위험고지 : 본 글은 전적으로 저의 개인적인 생각에 불과하며, 제가 잘못알고 있는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본 글은 투자 판단의 근거로 사용할 수 없으며, 법적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투자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과 손실은 모두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