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동네라도 어디에나 상권이 있다. 작은 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곳. 번화가와 달리 이런 동네 상권의 특징은 프랜차이즈가 별로 없다는 점과 한 가게가 오래 간다는 점이다.
동네 장사는 단골장사라고 종종 말들한다. 외부인보다는 동네 사람들이 주로 방문하기 때문일 것이다.
동네에 어느날인가 돼지 막창집이 생겼다. 동네에 어울리지 않게 꽤나 세련된 간판을 단 우아한 막창을 처음부터 자주 다녔던 건 아니다. 이미 다른 단골집도 많이 있는 상태였고 막창을 그리 좋아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막창집을 방문한 건 우연한 계기였다. 사실 처음 막창집이 생겼을 때 그리 오래 가지 못하고 금방 다른 가게로 바뀔 줄 알았다. 그런데 우아한 막창은 몇년이 지나도 같은 자리에서 계속 장사를 하고 있었다. 지나가다 종종 보면 손님도 많았다.
오래 버티는 곳은 다 이유가 있다며 친구와 함께 방문했고, 그 후로는 단골로 삼아 자주 찾게 됐다.
돼지 막창이라고 하면 먼저 냄새를 떠올렸다. 돼지 비린내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인데 물론 음식을 잘하는 집은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우아한 막창도 그렇다. 미리 한 번 초벌이 되어 나오는 막창은 돼지냄새를 잘 잡아 전혀 잡내가 나지 않는다.
아래서부터 콩가루, 고추장, 청양고추, 쌈장
단골집의 특징 중 하나는 주인이 손님을 알아본다는 것. 그래서 가게에 들어서면 내가 몇명과 함께 할지 대충
유추해 낸다.
오랜만에 가면 왜이리 오랜만에 왔냐고 물으며, 바빴냐고 핀잔도 줄 때도 있다. 그럼 나는 괜한 너스레를 떨며 바쁜 척을 해본다.
그리고 단골집을 가게 되면 뭐가 계속 나온다. 번화가였다면 다 돈을 내고 시켜야 할 음식도 우아한 막창에서는 그냥 내주고는 한다. 계란찜도 그렇고 된장찌개도 그렇다.
된장찌개는 기본 메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맛이 좋다. 조금 짭짤하니 집 된장으로 만든 것 같다. 아니면 공짜라서 더 맛이 좋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단골집은 주인과 손님 그 둘 사이의 유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주인이 손님을 박하게 할 수 없다. 손님도 함부로 진상짓을 할 수 없다. 그렇게 했다간 서로 동네에서 갈 곳을 잃을 수도 있다. 동네라는 곳은 언제나 소문이 빠른 법이니까.
맛집정보
우아한 막창
대한민국 의왕시 포일동 포일동 539-10번지 106호 삼우상가 의왕시 경기도 KR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내가 소개하는 이번 주 맛집에 참가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