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 '타파'가 북상 중이던 22일(일요일) 낮시간 풍경입니다.
앞에 보이는 저 산이, 하남 검단산이죠.
산들머리를 향해 한강변 도로를 달립니다.
산자락은 비구름 뒤로 꼭꼭 숨어 버렸습니다.
서울을 비롯 수도권은 염려할 정도가 아니어서 길을 나선게지요.
^
약한 비바람이지만 비옷(레인코트와 바지)을 꺼내 입습니다.
언제 어떻게 돌변할지 몰라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걸음을 뗍니다.
레인바지는 사놓고 오늘 첫 개시한 거죠.
허리에서 발목까지 방수 지퍼라 착탈이 아주 간편하네요.
^
애니메이션고교에서 출발해 유길준 묘역을 지나
능선을 따라 양수리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데크에 이르는 동안
등로에서 만난 산객은 네댓이 전부였습니다.
태풍 타파가 산객들의 발목을 잡은 것이죠.
태풍 전날 산을 오르는 건 분명 잘못된 거 맞습니다.
굳이 변명하자면 이번 태풍의 중심이 밤늦게 부산 해안에
이를 것이라하여 얼른 한바퀴 걸어 내려올 요량으로
걸음한 것입니다. 너무 나무라진 마셔요.^^
^
비 오거나 눈이 녹을 때 늘 질척거리는 구간인데
목계단이 있어 한결 걷기가 수월하네요.
저 목계단이 없던 때도 이 산을 오르내렸죠.
습한 구간의 목계단이라 군데군데 부스러져 내립니다.
때마침 하남시 공원녹지과가 산객들의 편의를 위해
검단산 전 등로를 정비하는 중이었습니다.
^
텅 빈 정상이 무척 낯설게 느껴집니다.
평소 주말 검단산 정상은 산객들로 발 디딜 틈 없는데...
태풍이 무섭긴 한가 봅니다.
아이스크림 장수의 파라솔과 의자도 꽁꽁 묶여 있고요.
양수리 풍경에 넋놓다가 산정에서 내려섭니다.
^
검단산의 힐링코스, 침엽수림 구간을 지납니다.
비 내리는 고즈넉한 숲길이 무척이나 매력적입니다.
지난번 태풍 '링링'이 이곳 침엽수림은 피해 갔나 봅니다.
꺾이고 부러진 흔적없이 온전했습니다.
^
태풍 ‘타파’가 북상 중이라 그런지 오늘 찾은 검단산은
그야말로 적막강산이었습니다.
덕분에 산길을 통째로 전세 내어 8.3km를
나홀로 오롯이 탐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